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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UME07 / NOV 2009
Staff
발행인 진영길 편집인 안수진 기획책임 진영길 (
[email protected]) 편집책임 안수진 (
[email protected]) 광고책임 하성원 (
[email protected]) Design 찰스, 오윤정, 한언영 Photography 김태원, 정종원 인쇄인색채인(주) 조병선 등록번호 경상남도 라06643 등록일 2009. 4. 15 잡지(월간) 대표전화 070-8252-6418 후원문의 010-6418-0081 광고문의 011-9359-3719 대표이메일
[email protected] 주소 660-905 경남 진주시 신안동 11-63번지 2층
www.springtime.or.kr www.club.cyworld.com/springtimejin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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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instorming 찬바람이 불면 먹자 찬바람이 불면 놀자1 찬바람이 불면 놀자2 포토에세이 찬바람이 불면 떠나자1 찬바람이 불면 떠나자2 청춘프로젝트1 청춘프로젝트2 청춘프로젝트3 공공미술팀 LY - 인터뷰 동네 찍는 마음 -3 기사광고 영화 푸드에세이 표지모델 이노무 집구석 스프링타임 PR 스프링타임 쿠폰 오픈칼럼, 이벤트 및 공지사항
가좌동_ 엠비씨네 영화관(1544-1122) 경상대 정문_ 구스토(755-8917) 진주시민미디어센터(748-7306) 커피 플라워(752-3737) 할리스 커피(763-3353) 경상대 후문_ 더 웨이닝 커피(755-5225) 사운드 가든(753-6808) 위치스(753-8279) 산업대 정문_ 배스킨라빈스(758-3001) 엔제리너스(762-5353) 폴링인 와플(762-2137) 신안동_ 롯데리아 신안점(746-0741) 빕스(745-1995) 평거동_ 베이비 휴 스튜디오(746-2828) 진주문고(743-4123) 커피 갤러리(748_0773) 꽃담(747-1331) TOM N TOMS COFFEE(748-0660) 망경동_ 커피포트(763-1610) 칠암동_ 구석(070-7151-0828) 문화예술회관(1544-6711) 무현금(759-5225) 베이비 송(743-7471) 아웃백(759-5721) 강남동_ 청혼웨딩스튜디오(758-7988) 본성동_ 커피하우스 民(742-5077) 프린세스 하우스(741-5218) 차 없는 거리_ 다빈치 커피(741-2192) 컨버스(747-3460) 미스터 피자(745-7007) 101 bar(745-7453) 시내지역_ 그린파파야(745-7997) 다원(741-2776) 지오리꼬(741-7776) 프린세스 하우스(741-5218) 컨츄리 공방(746-4245) 하대동_ 드림문고(759-2680) 던킨도너츠(762-2203) 미스터피자(757-7444) 요거프레소(758-5585) 삼천포_호텔 엘리너스(832-9800) ★ 배포문의 및 신청 070-8252-6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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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명랑독존 디자인_ 오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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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김태원 구성_ 오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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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아자씨 - 붕어빵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진주여고 앞에 허름한 포장마차가 하나 들어섰다. 종목은 오뎅 떡볶이 붕어빵. 메뉴는 단출해도 깔끔한 게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먹어보니 제법 맛있다. 여고생 수다를 타고 동네 주민들의 발길이 잦아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건 붕어빵이었다. 손끝이 야무지고 과묵한 주인아저씨는‘붕어빵 아저씨’ 로 불리 었다. 그리고 7년 뒤에는 그 이름대로‘붕어빵 아자씨’ 라는 간판을 달고 떡하니 제대로 된 가게를 내기에 이른다. 강원도 말투의 아저씨를 닮아 통통하게 살 오른 잘생긴 붕어빵 안에는 달콤한 팥이 고루 꽉 찼다. 한 입 덥석 베어 물었다가 입천장 홀랑 까지게 왈칵 쏟아지는 뜨거운 팥 이야 말로 그만의 당돌한 매력이다. 또 하나의 별미는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떡볶이. 과히 달지 않으면서도 매콤한 양념에 삶은 달걀을 부셔먹을 때 이 계절이 행복해 진다. 이 맛을 잊지 못해 한 번 맛본 누구라면 차를 타고라도 기어이 찾아와 양손 가득 포장해 돌아간다. 덕분에 작은 가게 앞 도로에는 포장을 기다리는 차 몇 대쯤은 항 상 볼 수 있다.
위치 : 상봉동 진주여고 사거리 기준으로 진주여고 왼편. 도로가에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가격 : 붕어빵 4개 천 원, 오뎅 하나 3백 원, 떡볶이 하나 2백 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재료 떨어지기 전, 밤 10시 정도면 문을 닫는다. 매주 일요일은 휴무.
거북이 휴게실 - 오뎅
위치 : 이현동 북부 파출소에서 이현 웰가 가는 길 입구 오른편.‘거북이 휴게소’ 라고 쓰인 하늘색 낡은 간판이 보인다. 가격 : 오뎅 1개 4백 원. 영업시간 : 연중무휴, 하루 24시간.
늦은 밤, 친구는 종종 문자를 보내왔다.“거북이 오뎅 어때?” . 그때마다 번번이 그리고 흔쾌히 그 유혹에 빠져주 었던 건 말 끝마다 비밀이 붙는 계집아이들의 재잘재잘 수다만이 아니라 매콤한 뒷맛이‘딱 하나만 더’땡기게 만드는 거 북이 오뎅 탓이었다. 숭덩숭덩 썰어 넣은 큼직한 무시에다가 빨강, 주황, 초록 갖은 색상의 고추 듬뿍, 그 중에서도 땡초로 맛을 낸 국물은 잘 못 들이켰다가는 사래 걸리기 십상이게‘맵삭’ 하다. 그러니 오뎅인들 여상하랴. 오뎅 한 입 베어 물고 국물 한 모금 삼켰다면 어째 하나로는 만족할 수 없다. 기어이 파고드는 칼바람에 자꾸만 옷깃을 여미우고 꽁꽁 얼어 시린 발을 동동 구르더라도‘딱 하나만 더’먹고 가야 한 다. 건장한 장정들 앞에는 먹고 내려놓은 꼬지 막대가 수북이 쌓여도 시원하게 매운 오뎅 국물의 뒷맛은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다시 한 번 침샘을 자극 한다. 지난 겨울, 밤마다 함께 발 구르던 내 친구는 떠나고 이제 없지만 알싸한 그 뒷맛은 변함없이 이곳에 남아 머잖은 겨울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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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집 - 매운탕 꼬꼬마 시절, 아빠랑 손잡고 먹으러 다니던 밥집에 대학 은사님을 모시고 왔더니 세상에, 당신 대학부터 출석하던 집이라신다. 대체 이 집의 길고 넓은 오지랖은 어디까지인가. 진주서 밥술 좀 떴다면 중앙집을 모를 수야 없지. 아빠랑 손잡고, 남자친구 팔짱 끼고, 선생님들과 함께 나야말로 번번이 쉴 틈 없이 중앙집을 찾았다. 할머니에서 대를 이어 무려 41년 의 역사를 타고 내려온 이 집의 생명력은‘딱 하나만 잡아 조지는’깔끔함에 있다. 메뉴-씩이랄 것도 없이 단출하게 초밥, 오뎅 백반, 매운탕. 딸려 나오는 밑반찬마저 알뜰하고 담백한 게 더하고 덜할 것이 없다. 그 중에서도 이 계절의 허기를 달래기에는 매운탕이 최고 다. 얼큰한 국물이 무척이나 달고 시원하다. 특별한 반찬 없이도 함께 나오는 고슬고슬한 쌀밥 한 그릇 뚝딱 비우기가 문제없다. 밥 한 숟갈, 탕 한 숟갈 순서대로 번갈아가며 부지런히 퍼먹다보면 어느 새 그릇마다 삭삭 빈다. 개운하게 잘 먹었다. 배가 아주 든든하다. 이 집은‘어른’ 과 함께 가면 더 좋다. 지금의 깨끗한 집으로 옮기기 전 맞은편에서 더 오래 장사를 했고 무뚝뚝한 아주머니들은 얼굴 도장을 찍으면 찍을수록 정감 있더라는 에피소드들이 입맛을 돋우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의 반 주도 한 점 거리낄 것이 없다.
위치 : 시내 외환은행 뒤, 지오리꼬에서 오른편으로 100미터. 가격 : 매운탕 5천 원, 초밥 1인분 7천 원, 오뎅 백반 5천 원. 영업시간 : 오전 10시 반에서 저녁 9시. 첫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휴무. 연락처 : 741-5496
송강식당 - 생선알 내장탕 친구는 PIFF 참석차 부산에 가는 길이라 했다. 그 길에 진주부터 들를 테니 밥이나 한 끼 먹자고 했 다. 서울 사람들은 경남을 부산의 위성도시 정도로 안단 말이야, 투덜거리면서도 밥 한 그릇 비우고 후딱 일어서야 할 시간에 뭘 먹이나, 메뉴를 고민하며 터미널 앞을 서성였다. 하늘에서 하나둘 빗방 울이 떨어질 즈음, 그가 나타났다. 이맛살을 잔뜩 찌푸리며 하늘을 올려다보고는“몸과 마음을 뜨겁 게 데워줄 탕” 이 먹고 싶다고 말했다.‘야, 반갑다고 빈말부터 해’ ,‘추워 죽겠구만, 빨랑 앞장서’ . 그리고 찾은 곳이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중앙시장 안의 송강식당. 숨이 턱에 차도록 뛰어도 속수무책,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을 받아내느라 어느 새 풀썩 젖은 몸으로 좁은 식당의 탁 자 사이를 이리저리 비집고 들어가 2층까지 기어오르면 무진장 낮은 천장에 꽝꽝 머리 찧기 일쑤인 이곳까지 굳이 찾아온 건, 순전히“몸과 마음을 뜨겁게 데워줄 탕” 이라는 친구의 주문과 딱 맞아떨 어지는 이 집 생선알 내장탕 때문이다. 국물 한 숟갈을 떠서 입안에 밀어 넣으면 뜨겁고도 매운 국물은 목구멍부터 식도를 거쳐 드디어 구 불구불한 뱃속을 온통 적신다. 데운다. 얼어붙은 손끝부터 멀리 발끝까지 단번에 녹이는 이 강력한 뜨끈뜨끈은 도무지 누운 몸을 일어나지 못하게 자꾸만 부여잡는 겨울 아랫목과 똑 닮았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오동통한 생선알, 갖은 내장이 아주 입에 착착 감긴다. 후후 불어가며 먹노라면‘딱 한 잔’생각이 절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이 계절, 어김없이 생각나는 송강식당. 추천할 만하다.
위치 : 중앙시장 국기사 거리 맞은편 골목으로 백 미터 못 가서. 근처에서 물어보는 편이 빠를 것. 가격 : 내장탕 7천 원, 조기구이와 삼치구이 7천 원, 대구탕과 조기탕은 6천 원. 영업시간 : 오전 9시에서 저녁 7시 반까지. 일요일은 휴무. 연락처 : 742-8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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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일단 허파부터 바람이 든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나가 놀고 싶다. 아 그럼 놀아야지.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한 살이라 도 젊을 때 최선을 다해 놀아본 청춘만이 토실토실 알차게 영그는 거라고, 이 연사 힘차게 외칠 수 있다. 그러니 우리는 놀자. 찬바람이 불 즈음 펼쳐지는 우리 동네 최고의‘놀이터’두 군데를 소개한다. 이미 막을 내린 부산 국제영화제(PIFF)의 올해 리뷰와 개봉박두 2009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KDF)의 프리뷰.
★ 볼 일 있는‘제14회 부산 국제 영화제’
“친구야, 보고 싶어. 옛 기억 떠올리며 오늘밤 함께 할까?” 금요일 오후, 대학 시절 함께 자취했던 부산 친구에게 갑작스레 연락을 취했다. 주말이면 집에 붙어 있는 날이 없는 일명 활동가인 나인데 금요일 오후가 되어도 토요일을 함께 하고자 하는 이가 없어‘부산 국제 영화제’ 에 가기로 작정하고 친구를 빌린 것이다. 이튿날, 남자친구와 함께 통영으로 간다는 그녀 덕분에 이른 시간부터 준비를 했다. 친구는 미안해했지만 어차피 더 많은 볼거리를 즐기려면 피차 서둘러야 했다. 그렇게 친구와 헤어진 뒤, 설레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해운대로 향했다. 예상 밖으로 벌써부터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다양한 흥밋거리 가운데에 서도 단연 돋보인 곳은 영화인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시간,‘야외무대’ 였다. 그날 첫 만남은 <토끼와 리저드>로 찾아온 감독 주지홍, 배우 성유리와 장혁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곳에서도 한류 열풍이 체감온도로 느껴져 왔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 볕에 짜증이 날 법 한데도 관람객들의 얼굴은 미소로 한가득 했다. 더불어 취재 열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사회자가 배우 성유리와 장혁을 소개하자 의외로(?) 배우 성유리에 대한 호응이 더 크자“장혁 씨가 서운하겠습니다.” 라고 하여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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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_ 윤혜민. 잡생각이 나지 않아 글 쓸 때가 가장 행복한 글쟁이. http://blog.naver.com/moonflower01 1.<토끼와 리저드> ‘야외무대’ 2. ‘장진영 추모전’ 3. ‘아주담담’ 4. ‘소통의 시간’ 5.<나는 비와 함께 간다> ‘오픈토크’ 6.남포동 피프광장 입구
야외무대가 끝날 무렵 살짝 빠져나와 해운대 모래사장 일대에 각종 홍보부스가 배치되어 있는‘피프 스트리트’ 를 거닐었다. 다양한 부스 중에서도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은 먼저‘장진영 추모전’ . 장진영을 그곳에서 만나니 다시 한 번 마음이‘짠~’ 해져 왔다. 다음으로‘영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그 아름다운 소통을 위하여’ 라는 소제목을 두고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를 중심으로 한 사진전‘소통의 시간’ 이었다. 사진을 잘 찍지 는 못하지만 사진을 좋아하는 나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마도 사진 속에서도 그들만의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 아닐까? 곳곳에서-레드카펫, 얼굴모래조각 앞 등-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 없는 관람객들을 뒤로하고 하얀 컨테이너에 빨갛게‘PIFF’ 를 새겨 놓은 것이 인상적인‘피프 파빌리온’ 으 로 향했다. 깔끔한 벽에 지난해 축제 장면을 프린트해 놓아 시원하게 모델링한 그곳은 이번에‘QOOK TV’ 와 협력을 맺어 한 켠에는 관객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 록 서비스 제공을 해두었다. 그런데 이게 웬 떡?! 6명의 감독들이‘No.2: 우리는 두 번째 영화를 만들기까지 무엇을 했는가’ 라는 주제로 진솔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아주담담’ 이 진행되고 있었다. 그 시간은 옆집 언니, 오빠에게서 엊그제 있었던 일화를 듣는 마냥 낱말 그대로‘재미있었다.’ . 해운대 일정을 접고 영화관이 집성해 있는 남포동으로 가려고 나서는 찰나, 무엇에 열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너무 좋아 남자친구의 품에 안겨 우는 여인도 있었 다. 이유인 즉, 곧이어‘오픈토크’ 로 진행될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배우 이병헌, 조쉬 하트넷, 기무라 타쿠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뒤늦게 알게 된 나로서는 먼발치에서 그들(로 짐작되는) 실루엣만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포동에 위치해 있는‘피프 광장’ 으로 옮겼는데, 해운대에 비해 한적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남포동보다 해운대에서 대부분의 야외무대가 이루어진 까닭 이었을 것이다. 반면 각 영화관 매표소마다 줄지어 있는 관람객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해졌다.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면 영화제 중심지 가 된 센텀시티도 갔을 테지만 다음을 기약했다. 나름의 일정을 마치고 나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점심 끼니를 때우기 위해 근처 밀면 전문점으로 들어가 시원한 물밀면 한 그릇 먹으며 잠시 생각에 빠졌다.‘역대 영화 제에 비해 게스트도 화려하고 공을 들였다더니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군. 과연 아시아 영화의 허브, 부산이네.’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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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 그리고 드라마 어워즈 시작이 반이다.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이야말로 그 화려한 개막식으로 유명하지 않던가. 두근 반 세근 반 설레는 마음을 안고 개막식 은 꼭 빼먹지 말자. 토요일 오후 5시, 경남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특히 누나들의 로망 샤이니 등이 축하공연을 가진다. 개막식과 함께 열리는 드라마 어워즈는 방송 3사와 케이블사를 통틀어 국내 모든 드라마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시 상식이다. 심사위원장 배우 이순재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올 한해 최고의 드라마를 선정하게 된다. 참고로 지난해 대상은‘베토벤 바이러스’ 의 배우 김명민. 일시 : 11월 21일 토요일 오후 5시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M C : 이재용 아나운서, 탤런트 김성은 축하공연 : 샤이니, 엠블랙 등
3人 3色 스페셜 2009년 우리는 수많은 국민 남동생, 여동생을 만났지만 그 중에서도 어디 김범만한 동생이 있을라구. 올해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의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범 그리고 개성 강한 두 명의 배우가 한데 모여 서로 다른 3인 3색의 매력을 뽐낸다. 브라운관 에서 보아왔던 김범의 살인미소, 직접 확인하자. 무엇보다 궁금한 나머지 두 명의 면 면은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만 공개되는 깜짝 선물이 될 듯. 축하공연은‘머리부터 발 끝까지 핫이슈’포미닛과 소 모는 휘성이 꾸며준다. 일시 : 11월 22일 일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출연진 : 김범 외 2명 MC : 김현기 축하공연 : 포미닛, 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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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O.S.T 콘서트 with 윤상현 드라마가 주는 기쁨이라면 숨 막히는 서사와 다채로운 볼거리, 그와 함께 영상 위에 녹아 나는 드라마 O.S.T가 되겠다. 드라마의 감동을 되살려줄 O.S.T를 주연배우와 함께 감상하 며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어떨까. 그 특별한 즐거움을 이번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에서 누려보자. 2009년 최고의 화제작‘내조의 여왕’ 의 히로인, 윤상현-선우선 커플이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등장하는 드라마 O.S.T 콘서트가 그것. 특히 윤상현은 김범과 함께 2009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홍보대사로 그 인연이 각별하다 하겠다. 이 커플 뿐 아니라 무대를 함께 꾸미는 출연진의 면면이 무척이나 화려하다. 일단 사회는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 축하공연에는 바비킴과 쥬얼리 등 국내 정상급 연예인들이 출동해 보지 않고 듣기만 해도 설레는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줄 듯.
일시 : 11월 23일 월요일 오후 6시 30분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MC : 최여진 출연진 : 40인조 오케스트라, 윤상현, 선우선 축하공연 : 바비킴, 쥬얼리, 태군, 나윤권
뉴스타 연기자 선발대회 연기의 꿈이 있는 당신이라면 분연히 도전하라, 뉴스타 연기자 선발대회! 이번 대회는 특히 배우를 선발하는 수준의 단순 한 오디션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는 2010년 최고의 기대작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볼만 하다. 유명 매니지먼트사와 계약 기회는 물론이다. 이번 대회에 선발된 신인 연기자는‘미녀는 괴로워 2(모녀는 괴로워)’ ,‘풀 하우스 2’ ,‘식객 2’등에 출연하게 된다. 하나 같이 공전의 히트를 친 인기작이란 점에서 후속편의 출연배우 역시 굉장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 터. 새로운 국민배우 의 싹을 발견할 기회가 되겠다. 놓치지 마시라.
일시 : 11월 24일 화요일 6시 30분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폐막식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2009 코리아 드라마 페스티벌, 닷새간의 역사가 이렇게 마무리된다. 2010년, 내년으로 이어질 페스티벌을 기약하는 뜨거운 안녕. 일시 : 11월 25일 수요일 오후 5시 장소 : 남강변 수변 무대
이상의 일정과 출연진은 혹시라도 살짝 바뀔 수 있다. 틈틈이 그리고 미리미리 공식홈페이지 www.kdfo.org를 찾아 챙겨보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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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 11월 20일(금)~11월 29일(일) 10:00 ~21:00 장소 : 경남문화예술회관 앞 남강변 일대 일부 프로그램 입장료 있음. 1. 드라마파크 - 드라마 역사존, 드라마 패션쇼, 역대 수상자존, 사극존, 어린이 체험존 등 2. 드라마 사진전 - 국내 주요 드라마 스틸컷 및 드라마 홍보 사진전 3. 드라마 그래피티 - 드라마의 재해석의 의미를 부여한 모방화의 공간연출 및 시민참여 체험 - 타투, 페이스페인팅 체험 4. 캐릭터 마켓 - 캐릭터 상품 및 소품 등 판매 5. 스크리닝쇼 - 대형 스크린으로 보는 대만, 일본, 중국 작품 영화 - 매주 토-일 4회 상영 6.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 - 남강변 수변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테마별 공연
1. KDF 국제포럼 올해 행사의 주제는‘물과 빛, 스타가 있는 드라마 축제’ , 한류의 첨병, 한국 드라마의 파죽지세가 아시아를 하나로 엮어가고 있다. KDF 국제포럼은 세계 각국 드라마 교류의 장으로,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모여 드라마의 세계화와 다각화를 모색하고 국내 미디어산업의 변화를 짚어본다. 일정 : 11월 21일(토) ~11월 22일(일) 14:00 ~17:00 (2일간) 장소 : 경남 진주시 산업대학교 산학협력관 2. 드라마 아카데미 관련 전공학생을 대상으로 실무 전문가들의 강의를 통해 편성, 기획, 구성, 제작, 콘티를 배울 수 있다. PD, 작가, 연기자 통합 과정으로 진행한다. 일정 : 11월 16일(월) ~11월 20일(금) / 21~22일 국제포럼 참관 장소 : 경남 진주시 산업대학교 산학협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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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 우주는 내 편
시장 골목길을 굽이돌아 나오는 국 수집 옆 계단 열네 개, 밟고 올라가면 파란 하늘, 빙 둘러 나오는 방 하나. 겨울에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뒤집어 써야할 정도로 추웠지만 온전히 나만 의 공간이었던 그 곳에서 바라보던 밤 하늘은 참 예뻤다. 옛 잉카제국의 수도 였던 쿠스코에 마추피추가 있다. 그리 고 빨간 지붕의 할머니 집이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내 사춘기 시절 내내 바라보던 밤하늘처럼 한없이 반짝이던 사람들을 만났다. Vamos!(가자!) 아침 6시 45분 푸노발 버스는 산을 넘고 넘어서 2시쯤에야 쿠 스코에 접어들었다. 버스는 사람을 계속 태우고, 장거리 버스가 쉬는 동안 장사꾼 들은 이것저것 팔기 시작한다. 비닐봉지에 넣어 팔던 두툼한 스테이크 한 조각, 입 닦는 티슈 한 장은 서비스, 이 어찌 우아하지 않은가.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Casa de la abuella, 할머니의 집에 도착했다. 10솔에 아침까지 제공되는 이곳에서 우리는 짐을 풀었다.
‘쿠스코’ 란 케추아어로 배꼽을 의미한다. 태양신을 숭배하고 잉카제국을 건설하 였던 사람들에게 쿠스코는 세계의 중심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16세기 스페인에 의해 산속 깊숙이 쫓겨 가야만 했던 사람들. 아직도 매년 6월이면 태양의 축제가 열린다는 이곳에서 잉카제국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까. 아르마스 광장의 엽서 파 는 아이들,‘종이 한 장 끼울 수 없다’ 는 정교함으로 알려진 12각의 돌, 시장에서 팔던 내 엄지손톱보다 알이 큰 옥수수, 뜬금없이 시작하던 국기 하강식, 6시 반 성당의 미사. 내내 햇살 눈부시던 쿠스코는 저녁이 되자 불빛으로 반짝이기 시작 했다. 쿠스코에서 티코는 택시다. 우리나라에서는 찾기도 힘든 티코가 지구 반대편 페 루에서 노란 등을 깜빡이며 열심히 손님들을 태워 나르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곳 을 빙빙 맴돌던 택시 기사 청년,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못 찾겠으니 내리란다. 짐 은 한가득, 목 조르는 강도도 나온다는데 미친 듯이 걸어가다 보니 부욱-하고 비 닐봉지도 찢어지는구나. 양팔에 짐을 부둥켜안고 언덕 하나를 넘어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살아서 돌아왔다고 배는 고프고, 우리는 부엌으로 갔다. 우리가 과연 어떤 요리 를 하는지 바라보는 마리아에게 짧은 스페인어 몇 마디를 건넸다. 17살이라는 욜 란다는 킥킥거리며 웃어대더니 계란 후라이를 하겠다고 프라이팬을 찾는 나에게 “사땡!” 이라며 건네준다. 우리는 그것을 사땡이라고 부르는 니네들이 더 웃기다며 웃고, 욜란다는 그런 우리를 보며 또 웃는다. 부엌에 앉아 수줍게 웃던 마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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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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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추피추 - 기차, 트레킹 투어로 갈 수 있다. 눈이 녹는 기간이나 길이 막히는 기간은 피할 것. 오얀타이탐보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아구아스칼 리엔테스에서 숙박하며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태양의 나라답게 햇볕은 아주 강렬하다. 까만 썬 글라스는 필수품. 고산병에 주의. ★쿠스코 - 아르마스 광장, 대성당, 교회, 종교미 술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광장을 중심으로 모여 있 다. 리우(브라질)와 오루로(볼리비아)의 카니발과 더불어 남미 3대 축제 중 하나인 태양의 축제가 매년 6월 하순에 열린다.
결혼은 했을까? 새벽 일찍부터 일하던 빅토르는 여전히 그 곳에 있을까?
마추피추 가는 날. 새벽에 잠시 깼다가 5시 30분이 넘어서야 일어났다. 씻는 둥 마는 둥 했는데 픽업하러 6시 30분에 오신다. 2시간여를 달려서 잉카 제국시대 의 숙소라고 불리는 오얀타이탐보에 도착, 기차를 타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산 아래에 다다랐다. 또 다시 버스를 내리니 마추피추의 입구가 나온다. 유적 입구의 농지관리인 주 거지부터 시작하여 계단식 밭과 물 긷는 곳, 태양의 신전, 왕녀의 궁전, 높이 1.8m의 해시계와 잉카의 다리, 귀족 거주구역과 돌절구 등 가이드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잉카제국의 비밀을 찾아보리라 했지만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더 많이 사용하시니 이건 소귀에 경 읽기. 뒤쪽으로 우뚝 솟은 우아이나피추는‘젊은 봉우 리’ 라는 뜻인데 오르락내리락 하느라 지친 우리는 역시 산의 세계에도 영계가 좋 다는 농담을 하며 그늘에 앉아 사람 구경을 했다. 높고도 깊은 산 속에 숨어있던 마추피추를 뒤로 하고 버스는 출발했다. 어디선 가 들려오는 메아리“굿바이~”뒤돌아보니 소년이 달리고 있었다. 소년은 버스가
출발해서 굽이굽이 돌아갈 때마다 나타나 온 힘을 다해 외친다. 높고도 험한 길을 마구 달려 외치는 인사, 굿바이. 아르마스 광장에서 수줍게 웃던 엽서 파는 소녀 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그 날 밤 여전히 아름 다운 불빛의 아르마스 광장 위로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그 빗속을 달려 다시 빨간 지붕 아래로 돌아갔다.
다음 날 같은 숙소의 언니와 함께 저녁을 먹고 오니 마추피추로 가는 버스에서 만난 아이들이 와 있었다. 쿠스케냐와 통닭, 감자를 준비한 이 총각들의 센스는 좋았으나, 어찌나 꽃단장을 하시는지 샤워만 1시간. 네 명이 둘러앉은 쿠스코에서 의 마지막 밤은 밤새 웃고 떠드는 사이에 끝나고 있었다. 다음 날 새벽, 자다가 부스스하게 일어나서는 함께 사진을 찍었다. 티티카카로 가는 지영 언니는 오후 에 쿠스코를 떠나기 전이라도 보라며 우리에게 꽃을 주고 갔다. 빨간 지붕이 바라 다 보이는 창가에 꽃을 두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밤마다 별처럼 반짝이던 것은 창 밖의 집들이었구나. 오후 세 시, 떠날 시간이 되어 우리는 짐을 챙겨들고 청소하던 빅토르에게 인사 를 했다. 그리고 집에 간 마리아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며 빨간 지붕의 할 머니 집을 떠나왔다. 때마침 꽃은 만개하던 중이었다. 밤마다 부엌에 둘러앉아 수 줍게 웃던 그네들처럼 예쁘게. 처음 만나 깔깔대며 웃던 우리들처럼 즐겁게. 쿠스 코, 그 곳에는 빨간 지붕의 할머니 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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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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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 다방’ 을 꼭 지나야 한단다. 다방, 다방 외우며 꼬불꼬불 시골길을 찾아 들어가니 정말로 ‘가회 다방’ 이 나온다. 옳지, 또 거기서 꼬불꼬불 한참을 가다보니 아, 바람개비가, 것도 가로등보 다 더 큰, 쇳덩어리 바람개비가 뱅글, 돌아다본다. 들어가는 길목이 조금 애매하다. 차 머리를 여기저기 들이밀다 겨우 들어가는 길목을 찾아냈 다. 내려 보니 적막하다. 쓸쓸하다. 사람의 냄새가 없다. 바람개비 혼자 돌아다본다. 봄, 여름에는 제법 푸르렀을 잔디들은 누렇게 쇠해 가고, 쇠사슬로 엮어진 바람개비들에는 녹이 잔뜩 슬어 있 다. 미술관이라 자리 잡은 건물에는 담쟁이덩굴이 멋대로 얽어 올라 을씨년스러운 기분마저 든 다. 스카이라이프 안테나만 아니었으면 버려진 곳이라 해도 믿을 그런 곳. 10월 미술관의 첫 느 낌이었다. 카메라에 필름을 넣고, 여분의 필름은 주머니에 넣어 가까이 내려갔다.
2층으로 들어가는 길, 첫 느낌과 다르게 사람의 손을 제법 탄 곳이다. 각 종 들꽃들이 피어 있고, 방금 전에 물을 준 듯, 잎들에는 물방울이 송글 맺 혀 있다. 털털해 보이고 화장기 없는 여주인이 반갑게 맞이한다. 2층 안으 로 들어가니 훈기가 끼친다. 미친차(美親 )가 이곳 명물의 하나란다. 조금 은 불편하게 앉아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탁자가 있 고, 각종 마실 거리가 있고, 이제 곧 써야 할 나무 난로가 있다. 낡은 통기 타도 있다. 오랜 기간 사람들의 흔적을 남겨둔 방명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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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층 높이는 족히 될 만한 바람개비들이 신기해서 한참을 올려다봤다. 바람 부는 대 로 고개가 돌아간다. 바람이, 흔적을 남기고 간다. 바람개비 사이사이에 철제 조각품들도 녹 이 슬고 군데군데 떨어져 나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건물의 1층,‘바람흔적미술관’팻말이 붙어 있는 곳의 문을 슬쩍 밀어보니 열린다. 냉기가 밀려들지만 흥미롭게 볼 만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기간을 두고 조금씩 작품들이 바뀐 다.) 입구 옆에 기타가 있다. 퍼커션도 있고, 마이크도 있다. 전등 스위치를 찾아 눌러보니 악 기들이 있는 곳만 조명이 켜진다. 제법 무대의 구색을 갖췄다. 공연도 한단다.
제법 가파른 철제 계단을 따라 옥상으로 올 라가니, 합천의 명산 황매산이 한 눈에 들어온 다. 곁에 있던 주인의 말이, 이제 곧 단풍 잔치 가 시작된단다. 그때, 여기서 인근에 있는 음 악인들과 지인들이 모여 자유로이 공연을 펼 친다고 했다. 10월 말쯤 펼칠 그 잔치에 기타 들고 찾아오라는 말에 또 괜히 헛꿈이 생긴다. 바람 따라 흘러 들어온 여기서 나는 소년의 우울했던 첫 느낌을 떠올렸고, 그의 근원적인 슬픔의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결국은 어린 녀 석이 홀로 짊어질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는 것 을 알았고, 그래서 뒷그림자마저 무거워 보였 다. 그는 그 무거움을 조금 덜었을까, 그 날, 조금은 홀가분해졌을까.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따 끈한 국물 한 그릇 마시고, 바람 찾아 떠나볼 일이다. ⓢ
2009.11.5 11:51 AM ˘
노래할 때 우리는 즐겁다. 하나 둘 셋 넷, 카운터가 들어가면 드럼 스틱을 쥔, 건반 위로 얹은, 기타 줄을 누른 손가락은 가볍게 전율하고 차라리 왈칵 두 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순간. 그때 넌 찡긋찡긋 눈짓으로 말하겠지, 잠 깐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그래 지금이야, 들어와, 바로 지금! 낮게 높게 울리고 흐르고 속삭이고 울렁이는 온갖 리듬의 우주에서 단비로 내려앉아 촉촉이 마침내 흥건히 급기야 홍수처럼 터지고 마는 네 안의 미움 다툼 시기 질투, 이젠 정말 더는 아니하겠노라 분노하겠노라 저주하고 결단코 거부하고 말겠노라, 지난 밤 이를 갈며 다짐을 했든 말든 아, 이 흥겨움이라니. 우주가 일렁인다. 우주가 댄스댄스. 타고 흐르는 이 리듬에 맞춰 열을 이룬 행 성과 행성들이 깨물어주게 앙증맞은 섹시댄스를 선보이는 이 순간, 아 몰라 난 그냥 널 사랑해버릴 거야, 힘껏 외치고야 마는 거야. 그럴 수밖에 없는 거야. 엉덩이를 씰룩 씰룩쌜룩. 그러니 벅수 같이 화부터 벌컥 내지 말아. 우리의 무기는 화가 아니야. 차라리 그 모두를 무장해제 시켜버리는 리듬의 홍수야. 우주의 댄스야. 깐죽깐죽 지치지도 않고 이어지는 노래야. 노래해. 네 안의 미움 다툼 시기 질투 뿐 아니라 눈물이 찔끔 나게 행복했던 순간 의 지나친 환희에 꺄르르 터지는 웃음소리, 내 마음 찢고 또 찢어도 맺힌 망막에 지워질 줄 모르던 당신의 사랑스런 환영까지 실어봐. 이토록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마음, 그러니 모름지기 청춘은 노래한다. 노래하는 자, 그 이 름 차라리 청춘이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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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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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모름지기 노래한다. 노래하는 자, 그 이름 차라리 청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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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진영길
10월의 청춘 프리마켓은 좀 잘 나갔다. 두 탕 뛰었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 외에도 지역 거점대학 국립 경상대학교의 축제 현장까지 출동했다. 정확히는 일종의 출장 되겠다.
새로운 공간의 에너지가 대학가 특유의 천진한 활기와 만나 경상대학교의 청춘 프리마켓은 한층 재밌어졌다. 옷가지 하나를 팔아도 의류학과 학생들이 떼로 나와 물량공세 를 퍼붓고 남학생들은 남자 옷을 팔았다. (그렇다, 남자는 남자 옷을 판다!) 한 쪽에서는 달고 유해한 불량과자를 호객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가위바위보 세 판만 이기면 내 너에게 천국을 보여주마, 야바위 투전상인들의 사기행각이 번연히 성행하고 있었다. 캐리커처 그리느라 수업까지 째고 달아난 학생들 잡으러 미술교육과 교수님이 출동하 시고, 연애상담 중에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멱살 잡고 싸우다가 결국 민증 까고 화해하는 등 온통 말도 안 되는 아수라장이 되어 북적였다. 대학가는 즐겁다. 청춘이란 즐겁 다. 이 청춘들 언제까지나 즐겁자. <청년문화공작소-스프링타임>이 응원한다.
정식으로 3회를 맞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며 제법 늠름한 자태를 자랑했다. 무려 16팀의 판매자가 참여해 다양한 물품을 신나게 팔아치웠다. 어김없는 공연이 이어졌고, 특히 지난 8월호 표지모델 백순의 씨가 마이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프리마켓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스텝은 물론이고 판매자와 공연자, 심지어 가판을 오가는 행인들마저 이 행사가 흡사 백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진주지역 고유의 전통 제례 라도 되는 양 능숙하게 해치우는 모습이 무심한 듯 시크하게 멋졌다. ⓢ
*2009년 마지막 프리마켓은 11월 7일 토요일 오후에 경상대 정문 맞은편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앞에서 열립니다. 그리고 내년 봄까지는 겨울방학이니까 이번에야말로 혼자 빠지지 말고 꼭 놀러와요. 참, 쌀쌀할 테니 따뜻이 잘 입고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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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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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_ 명랑독존 모델_ 캠퍼스 순례단
캠퍼스에서 동아리가 점점 사라지는 시대다. 대학가요제 본선무대에도 올랐던 밴드는 신입 보컬을 구하지 못해 야단이고, 치열한 경쟁 이 펼쳐지던 방송국 아나운서 자리는 엔지니어가 차지한다는 얘기도 들린다.(아!! 물론, 취업 준비 동아리는 시험까지 본다는 얘기도 들 었다. - 세상에 그런 동아리가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죄송하지만 당신은 이제 어르신이다.) 그런데 불과 2주 만에 16명이 가입을 신청했다. 무슨 생각으로 가입을 했냐고 물으니,‘좋은 경력이 될 것 같아서요.’ 라는 멋진 대답 대신‘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라는 철없는 소리나 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복학생보다 찾기 힘들다는 신입생.‘캠퍼스 순례단’ 에는 이미 10학번 신입생이 있다. ‘캠퍼스 순례단’ 의 본격적인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이들이 전해줄 진주시내 캠퍼스의 온갖 이야기를 기대하시라. 때로는 서로에게 조금 불편한 이야기들을 할지도 모르지만, 그것 또한 순례단의 사명이리라. 개봉박두! - 임시단장 J
도대체 언제부터 진주가 남자 품귀현상에 시달렸는가. 16명의 지원자 중 남학생은 단 3명.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지원문의 : 010-6418-0081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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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먼가? 멀다. 예술은 비엔날레 미술관에 있고 원본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으니까. 예술은 가까운가? 가깝다. 예술은 어젯밤에 끓여먹은 라면 맛이고 지나가는 언니야의 탄탄한 꿀벅지니까. 아니, 예술은 루브르와 꿀벅지 사이 어딘가 일지 모른다.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눈에 들어오는 저기 저 담벼락의 페인팅 하나에도‘예술’ 이 살아 숨 쉰다. 예술의 일상화化, 행인의 관객화化, 거리의 화랑화化를 외치며 21세기 도시의 핫이슈로 떠오 른 공공미술은 딱 그런 맥락의 예술활동이다. 진주에도 공공미술이 있을까. 있다. <스프링타 임-청춘>에서 진주의 공공미술팀, 'LY'를 만나봤다. 아무도 안 시켜도 굳이 하겠다고 나서는 오지랖에서 희미한 동병상련의 정마저 살짝 풍기는 젊은 예술집단,‘LY'와의 명랑쾌활 신통방 통한 만남. 취재 및 정리_ 편집팀
‘LY', 뜻이 뭔가? lovely, friendly, kindly..., 모두 뒤에‘ly’ 가 붙지 않나. 명사를 꾸미는 말로 뭐뭐 스러운. 중앙에서 짜여 내려오는 획일적인 매뉴얼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작업으로 그 도시를 더욱 그답게 살려주는 작업이야 말로 우리 팀의 목표이다. 진주 공공미술팀이라면 진주를 더욱 진주스럽게 만드는 게 되겠다. 제2회 골목길 아트 페스티벌을 계기로 결성된 걸로 안다. 골목길 아트 페스티벌 쪽에서 공공미술에 대한 아이디어가 나왔고 LY의 리더인 동현이 팀원을 하나씩 모은 것이다. 현재 작업은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삼광 재단 에서 그 비용을 대고 있다. 프로젝트성 시한부 팀은 아니고 다른 작업으로 계속 이어갈 생각. 동현은 무슨 재주로 이런 꽃처녀들을 모았나. 현재 멤버의 대부분이 경상대학교 미술교육학과 선후배이자 입시 미술학원 사제 관계이다. 사실 지방에서 미술로 할 수 있는 길이 좁지 않나. 학부생 때 이런 경험 을 통해서 다양한 기회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된다. 학부생이지만 각자가 어엿한 작가이다.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잡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 내가 볼 때는 이 팀이 제대로 가려면 남녀 성비가 맞아야 한다. 팀에 남자가 하나 밖에 없다는 거, 어떻게 보나. 처음에는 여성스러운 작업을 할 생각이었다. 옷집이나 커피집이 많은 골목이니까. 현재 멤버가 정식으로 8명이다. 지금 무슨 일을 하나. 한 마디로 골목 일대를 배경으로 벌이는 숨은 그림 찾기 프로젝트다. 하수도에서 코스모스가 피어오른다거나 문득 슈퍼 마리오와 대면한다거나, 골목의 도로와 건 물 벽 한 귀퉁이에 숨은 그림을 그리는 거지. 숨은 그림이니까 마지막 날에는 정 말 초등학생들의 체험학습으로 그림을 찾아내는 걸로 마무리한다.
페스티벌이 끝나면 작품도 철수? 해당 가게가 원하면 철수하지만 가능한 남기는 걸로 이야기 중. 작업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이라면? 동성동 거리는 시청이 떠나면서 구도심이 돼버린 거리이다. 오래 장사하던 분들은 그래서 손해 보고 있다는 생각이 많으시다. 이런 작업에 대해 오래된 집이 오히려 시큰둥하다. 작업의 연속성이 끊기는 통에 아이디어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제약이 없다면 해보고 싶은 작업? 규모가 큰 설치미술도 좋겠다. 끼워 맞추는 퍼즐을 길을 지나는 아무나 맞출 수 있게 벽에 아주 크게 만드는 거야. 누구나 즐기는 일종의 공공놀이가 되겠다. 또 바코드 모양의 횡단보도나 팝아트로 꾸민 담벼락. 비어있는 벽을 이래저래 활용해 보고 싶다. 구체적으로 어디? 경상대 병원 내 벽화. 친구와 지나가면서 차라리 없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를 했 다. 특히 아동병실 같은 경우는 좀 명랑하게 꾸몄으면 좋겠다. 또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 진주의 첫 이미지인데 너무 후지다. 말만 예술의 도시 운운할 게 아니라 이런 부분부터 예술적으로 바꿔야지. 도시를 꾸민다 해도 신안평거 지역에만 지나 치게 집중됐고 그것도 조경 밖에 없는데 그나마도 어딘지 어색하게 촌스럽다. 진주시의 공공미술을 평가하자면? 아직은 개념조차 없는 듯하다. 공무원들은 당장 눈에 보이는 그럴 듯한 성과를 원 하니까. 시에서 이런 작업을 지원해주면 좋을 텐데. 부산에서는 제대로 하고 있다. 부산 동의대 옆에 어르신들이 많은 낡은 마을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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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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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데 부산시에서 지원을 하고 동의대 미술학과가 수업의 일환으로 이 마을 을 꾸며주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주민 뿐 아니라 지자체와 작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공익사업이다.
재밌다. 함께 작업하면서 수다 떠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무엇보다 내가 나고 자란 진주시 어딘가에 내 흔적이 남는다는 게 좋다. 내가 여길 떠나더라도 나의 흔적은 남는다.
하동이나 남해군 같은 지역에도 이런 방문이 있긴 한데 서울의 대학들이더라. 경 상대 미술교육학과에서는 이런 거 없나? 없다.
이런 시도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확실히 어떤 변화가 있겠다. 대부분 대학생이라 앞으로 어떻게 될 진 몰라도. 우리 팀 이름처럼 멤버나 그 규모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바뀔 수 있다. 자원봉사나 협업도 가능하다. 신청을 계속 받는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참여할 수 있다. 전공 자는 오히려 전공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공공미술은 작가의 심오한 내면세계가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가족이 함께 즐기는 가볍고 쉬운 정서이다. 작가와 관객을 떠나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공감하기에는 비전공자라도 상관없 다. 이게 시작이다. 진주시내 대학들의 관련학과 학생 뿐 아니라 진주 출신의 작 가들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일종의 커뮤니티로 키워나가겠다.
LY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이번 작업을 마치고 다른 계획 있나. 확정된 건 아니지만 시내 차 없는 거리 번영회와 이런 식의 공공미술을 진행할 수 있을 듯 하다. 또 망경동에 도시재건 프로젝트가 있다. 아파트를 세우지 않고도 그 도시를 지킬 수 있다는 도시계획인데, 그 일환으로 공공미술이 진행된다. 망경 동은 진주를 대표할만한 작가 박생광이 태어난 지역인데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그런 이야기를 찾아내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는 작업을 계속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하다보면 하나의 직업이 되겠다. 그렇게 된다면야 좋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수입이 되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계속 해야겠지. 칸트가 예술은 예술 아닌 다른 목적을 가지면 이미 예술이 아니랬잖나.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나저나 재밌겠다.
이 팀에 합류하고 싶다면 어디로 연락할까? 연락은 팀장 동현에게. cyworld.com/dhkim6028 근데 난 자꾸 낯선 LY에게서 익숙한 냄새가 맡아져. <스프링타임-청춘>과 취지가 비슷해. 지금 우린 진주에 없던 걸 하는 거잖아. 이 시대, 우리 또래가 만들어가는 자연스 러운 현상 같다. 우린 젊고 또 남들은 안 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있는데, 여기서 그칠 게 아니라 계속 앞으로 치고나가면서 우리에게 남은 더 많은 기회를 붙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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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_ 정아롬 작은 것에 사로잡히는 눈길, 지나치는 법 없는 발길, 소담히 담아내는 손길. 우리 동네를 찍는 마냥 예쁜 마음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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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막강 화력의 부스터 사진_ 김태원 취재 및 정리_ 진영길
뭔가 균열을 감지한 순간. 바로 그 때 그 균열 사이로 강력한 접착제를 찍어 바를 수만 있다면, 그 위기는 곧 평생을 가는 기회로 반전될 것이다. 우리나라 토크쇼나 인터뷰기사를 볼 때면, 매 번 빠지지 않는 공식질문이 하나 있다.‘스무 살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제일 하고 싶은 게 뭐죠?’윤회를 믿지 않는다면야 가당치도 않은 질문이겠지만, 어쨌든 답변은 한결같다.‘연애요. 젊을 때 열렬하게 연애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네요.’혹자는 그 만큼 연애가 순결하고, 고귀하며, 아름답기 까지 한 일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번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젊은 날에 제대로 된 연애한 번 못해본다는 슬픈 사실을 말 해주는 것은 아닐까.(아니면, 해도 해도 모자란 것이든지.) 사실 문제는 막상 연애를 하는 이에게도 생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뭔가 깨우친 이들은 한결같이 말하지 않던가.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 고귀 하고 순결하고 아름다운 이름의‘사랑’ 이라고 해도 어쩌겠는가. 세월 앞에 장사 없는 법이라 그녀(혹은 그) 앞에서 우사인 볼트처럼 열렬하게 뛰던 심장이 이제는 심폐소생 술을 가해도 시원찮을 판이니. 그렇다고 지금 내 옆에 이 사람을 떠나보낼 수는 없다. 인생지사 타이밍이라지 않던가. 지금 놓치면 이만한 사람 또 어디서 찾겠나. 헤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애인이 생길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차라리 그 믿음으로 지금 옆에 있는 이가 최고의 동반자라 믿으라.‘있을 때 잘하라’ 는 말은 단지 부모님 효도용 멘트만이 아니니까. 그래서 여기 균열이 일어나는 커플들을 위한 강력 접착제 3종 세트를 모았다. 이름하야‘권태기에 빠지려는 커플들을 위하여.’
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편견을 버려 - 꽃 어떻게 꽃이 사람보다 아름다울 수 있냐며 여자 친구 앞에서‘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를외 쳤다면 당신은 바보 멍충이! 여인네들의 90%이상은‘선천성 꽃내음 증후군’환자들이다. 아 름다운 꽃을 보며, 향기를 맡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의 빗장이 무장해제 되는 현상이 바로 그 증후군의 증세. 그렇다고 꽃피는 봄을 기다리기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만 같은 불안감이 든다. 뇌의 잔주름은 바로 이럴 때를 위해 존재하는 것. 한 아름 꽃다발을 안기며 환한 미소와 꽃내음을 동시에 풍겨보자.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그대와 나 사이는 그 어디나 스프링타임.
The Flower House <앤> 올 4월 신안동에 문을 연 작은 꽃집 <앤>. 화사하면서도 잘 정돈된 가게 전경은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절로 기웃대게 만든다. 원래는 꽃 뿐 아니라 생활소품을 팔고 다양한 이벤트 기획도 할 작정이었는데, 그런 의미에서‘앤’ , 'and'으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3만 원 이상이면 진주시내 전역 배달 가능. - <앤>에서 추천하는 커플 상품은 프러포즈용 꽃다발과 언제나 인기 있는 장미 백송이. - 색다른 느낌으로 국화 한 다발에 가을을 담아 선물해도 좋겠다. - 앙증맞은 작은 화분도 부담 없는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스테디셀러. - 식상한 빼빼로데이(11월 11일) 선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전화로 문의할 것. - 꽃다발은 1만 원대부터, 작은 화분은 3천 원대부터. - 진주시 신안동 흥안 1차 아파트 상가 건너 대로변. (055-74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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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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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와 나를 연결하는 짜릿한 링크 - 커플링 커플링은 언제쯤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까? 100일. 1주년. 1000일. 그것도 아니면 그냥 결혼할 때? 시기야 어찌됐건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연애하면 커플링부터 한다 하니 역시 커플링은 사랑을 위한 최고의 부스터가 아닐 수 없다. 무분별한 커플링의 제작으로 서랍 가득 커플링을 수집한다면 문제 겠지만, 적절한 시기의 커플링은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 고리일 뿐만 아니라 내 애인에 관심을 끊으 라는 대외적 공표이기도 하다.‘건들지 마, 나 임자 있는 사람이야.’
사막에서 꽃을 피우는 생명력 강한 <선인장 (구 은과나무)> 먼저 앞서가며 인내하는 장인이 되자는 멋진 뜻(先忍匠)처럼 장인정신이 물씬 풍기는 곳이다. 진주 에서 15년 째 여러 가지를 손수 만들어 판매하시는 사장님은 사장님이라는 호칭보다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훨씬 더 잘 어울린다. 가게에 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모두 손수 만드셨다고 하니 올레(alleh) 가 절로 터져나온다. 흙, 도자기, 목재, 칠보, 금속까지 못하는 것 빼고는 다 하신다는 사장님의 여러 가지 작품들과 그 속에 담긴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궁금하다면 일단 부담 없이 방문해 보는 것으로 인연을 맺어보자. - 커플링의 가격은 재료와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 (5만원 ~ 수백만 원까지. 심지어 다이아를 박는다면?) - 커플링 뿐만이 아니라, 커플 목걸이, 탄생석 반지, 핸드폰줄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준비되어 있으니 눈으로 꼭 직접 확인해보기를 권한다. - 새로운 디자인이나 재료를 이용한 나만의 상품도 제작가능하다.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원하는 커플들에게 강력추천.(단, 15일 전 주문) - 시내 청소년 수련관 앞. (055-747-8489)
3. 너와 함께하는 발칙한 상상 - 드레스 카페 연애를 시작하고 콩깍지의 두께가 절정에 이르면, 아마도 많은 커플들이 둘만의 행복한 결혼을 꿈 꾸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통계청은 갈수록 높아지는 결혼 나이를 내밀며 그것은 말 그대로 꿈이라고 산통을 깬다. 비록 현실의 무게가 두 어깨를 눌러와 당장 결혼은 쉽지 않지만, 웨딩카페에 가서 멋진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사진을 찍으며 기분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도장까지 찍어버리 는 족쇄라면 덜컥 겁부터 나겠지만, 사진 정도라면 두 사람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상상 속의 내 모습을 현실에서 만나다. <프린세스 하우스> 진주에 위치하고 있지만, 오히려 다른 지역 고객들이 더욱 많다는 프린세스 하우스. 어쩌면 우리 곁 에 있어서 그 가치를 더욱 몰랐던 것은 아닐까. 드레스 카페의 유행이 한 풀 꺾이긴 했지만, 그 즐 거움은 전혀 꺾이지 않았다.‘우리 결혼 했어요’ 를 시청하다가 마음이 동한다면 당장 달려가자. 웨 딩업체에서 오랜 경험을 가지신 미모의 사장님께서 반겨주실 것이니. - 커플촬영, 가족사진(턱시도 웨딩드레스 착용), 웨딩촬영, 스튜디오 대여. - 친구들끼리의 추억사진. 아기를 위한 셀프 촬영 등에도 인기. 커플들만의 전유물일 것이라는 생각은 큰 오산. - 손이 부족한 고객들을 위한 촬영지원 서비스. 디카 및 아기 옷 무료대여. - 더욱 자세한 정보나 사진을 원한다면 club.cyworld.com/princesshaus 또는 네이버에서 진주 드레스카페를 검색.
취재하며 알게 된 사실. 1. 선물 받은 꽃다발을 더 오래 보고 싶다면, 물갈이를 자주 해주고 끝부분을 조금씩 잘라주면 된다. 꽃바구니의 경우 꽃을 꽂은 스폰지를 자주 적셔주면 되겠다. 2. 식물은 햇빛, 물, 통풍 3박자가 잘 맞아야 오래 키울 수 있다. 대부분 물은 일주일에 한 번, 겨울철에는 특히 신선하면서도 따뜻한 공기를 잊지 말자. 3. 은제품은 밤 사이 우유에 담그거나, 부드러운 천에 립스틱을 묻혀 닦아내는 것으로 간단히 관리할 수 있다.(입자가 거칠어 오히려 제품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치약은 X) 4. 사진의 생명은 카메라 기종이 아니다. 조명, 메이크업, 의상 삼총사가 힘을 모으면 누구든지 구해낼 수 있다.(포토샵은 불법무기이므로 제외.) 5. 커플천국. 솔로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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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디스트릭트 9 (2009년, 112분) 감독 : 닐 블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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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SF란 이런 것이다. 한계를 넘어 선다는 것은 화려한 CG로 시각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다.‘공상에 그치던 과학영화(SF)'의 안일함을 ’ 현실을 향한 날카로운 시선으로 극복하는 과정 이다. <디스트릭트9>을 이전의 SF영화와 다른‘디스트릭트’ 에 놓는 이유다. 28년 전,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은‘디스트릭트9’ 이라는 수용소에 격리되었다. 이들의 범죄가 제 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정부는 MNU라는 외계인관리기구를 동원해 외계인을 강제 이주하기 로 결정한다. 이주의 책임을 맡은 비커스(살토 코플리)는 작전 수행 중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서서히 외계인으로 변해간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기록과 극 형식을 오가며 인간과 외계인의 경계에 놓인 비커스를 쫓아간다. 인간에게 우주는 외계 생명체의 위협을 제어하고, 그들의 능력을 갈취하는 기회의 장이다. 하지만 기회는 곧 탐욕을 불러오고,‘공존’ 을 거부한 인간은 이용가치가 없는‘잉여세력’ 을 격리 시킨다. 전 세계의 탄압받는 소수민족, 무자비한 재개발 논리에 거주지에서 쫓겨나는 철거민들의 아픔이 격 리된 외계인에게서도 나타난다. 이들의 DNA를 얻어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려는 탐욕은 외계인 보다 더 외계인 같은 인간을 만들었 고, 그와 싸우는 외계인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다. 비커스는 인간에서 외계인으로 변해가며‘희생’ 의 숭고함을 보여준다. 우리가 원하는‘이상적인 인간’ 의 모습이다. 인간의 몸과 과학에 대한 맹신이 산산조각 난 뒤, 외계인들이 왜 그토록 자신들의 행성으로 돌아가 려 했을지 궁금해진다. 결국‘지구’ 라는 별이, 이 모든 탐욕과 위선을 격리해 놓은 우주의‘게토’ 이 기 때문은 아닐까 되물어본다. , “영화 우주(movie universe)에‘지적인’외계 생명체가 있음을 증명한다” 는 평은 이 촉망되는 신 인감독의 영민함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물론 그 곁에 제작자 피터 잭슨이 있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외계인이 뉴욕이나 워싱턴이 아닌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로 온 것 역시 매우 지적인(?) 변 화다. 박성민
마음을 열면 세상도 열릴까? ‘반두비’ 는 방글라데시어로‘친구’ 라는 뜻이다. 여고생 민서와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의 우정을 그 려낸 이 영화는 남녀 성별 국적의 차이를 떠나 세상의 모든 이에게 친구가 되자고 외치는 당찬 프 러포즈다. 신동일 감독의‘관계 3부작’마지막 편인‘반두비’ 는 영화 내내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으 로 가득하다. 한국인 여고생과 동남아 이주 노동자의 교감. 하지만 그들은 조금씩 색(色)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세 상이 껌인 거침없는 민서와 유창한 한국어와는 달리 타국이 외롭기만 한 카림의 관계는 이 영화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은 이유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가 전부가 아닌 이 영화는 굉장히 유쾌한 영화이거나 혹은 굉장히 불편한 영화일 수 있다. 주연 배우인 방글라데시 출신 마붑 알엄은 지난 7월 이주노동자 영화제 지역상영전으로 진주에도 다녀갔다. '다르게 생긴 사람들과도 친구가 되고 함께 소통하자'고 말하던 그는 영화감독이자 배우, 미디어 활동가이다. ‘마음을 열어!’라는 영화 속 대사와는 달리 이 영화의 제목, 등급, 배우, 주제를 둘러싸고 마음을 열지 못한 논란으로 시끄럽다. 현 시대를 직설적으로 읽어낸 이 영화가 당신에게는 과연 얼마나 유 쾌할지 혹은 불편할지는 직접 보고 판단하시라.
반두비 (2009년, 107분) 감독 : 신동일 출연 : 마붑 알엄, 백진희
독립영화관 인디씨네 http://cafe.daum.net/imjinju 748-7306 제작팀 박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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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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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간 감자 글_ 채정화 사진_ 명랑독존 협찬(아톰)_ 폰 껍데기(741-4321)
감자가 익었는지 확인하려고 젓가락으로 하도 찔러 댔더니 다 으스러졌다. 감자 5개면 너무 적지 않을까 했는데 그릇에 대기 중인 재료들이 이미 한 솥이다. 잘게 부순 계란과 아주 조금 간을 내기 위한 양파, 아삭한 맛을 내 줄 사과와 색깔 맞춤을 도 와줄 오이 당근까지. 감자들은 정말 쉽게 으깨졌다. 마요네즈와 한 몸이 되어 재료들 사이를 빈틈없이 파고든다. 처음에 동글 동글 예뻤던 감자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다시 긁어모아도 아마 원래의 감자 모습으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너에게 '저녁에 맛있는 거 갖고 갈게 ‘ 라고 미리 예고를 했다. 빵집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샌드위치 제조기를 이용하고 싶기도 했다. 저녁을 싸왔다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늦은 시간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도시의 강을 건넌다. 강물과 하늘이 만나는 풍 경은 특별하다. 유리조각들을 흩뿌려 놓은 것처럼 빛날 때가 있고, 술 마셨을 때 내 얼굴처럼 달아오른 것 같을 때도 있다. 지 금은 검은 양탄자를 끝없이 펼쳐놓은 것 같기도 하다. 다리 위에서는 시간도 특별하게 흐른다. 느리게만 가던 시간이 성큼성 큼 달리기 시작한다. 이제 곧 너의 집이라는 반가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이 다리 건너에 너희 집이 없다면, 풍 경도 시간도 전혀 달라져 버릴까? 내가 알던 한강다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까? 예전에 공(空) 사상에 대해 지나가듯 들은 적이 있다. 하늘도 구름도 사실은 없는 것이란다. 모두 흘러가는 것이고, 아까의 것은 지금의 것일 수 없기에, 이 세상 모든 것이 처음부터 비어있는 것이라고 했다. 너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며, 안주를 든든히 먹은 듯 했다. 배고파야 맛있을 텐데, 감자샐러드도 나와 함께 긴장하는 것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있고 싶은데 맛있냐는 질문이 절로 나온다. 너의 미소가“맛있어” 라고 대답하면 나는 괜히 으쓱해 진다. 괜히 감자가 좀 뻑뻑하지, 간도 좀 싱거운 것 같아 스스로 핀잔하면서 너에게서“맛있어” 라는 말이 계속 나오길 기대한 다. 뚝딱 샌드위치 하나가 사라졌다. 사실 정말 존재 했었는가 의심이 되는 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는 음식이다. 요리 시간에 비하면 음식이 사라지는 건 눈 깜짝할 새다. 감자샐러드를 만들었을 때는 감자의 동글동글한 원래 모습이 사라졌다고 느꼈는 데, 이제 감자의 존재 자체가 주변 재료들과 함께 사라졌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감자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 는 생각이 든다. 관계라는 것도 그렇다. 옛날 앨범과 일기장에서는 누구보다 찰싹 붙어 있었는데 이제는 무한한 거리로 떨어 져 버린 사람들이 있다. 그 때는 분명 가까운 곳에서 같이 숨쉬고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드문드문 나던 생각이 거의 나지 않게 되어버리는 순간, 처음부터 아예 없었던 사람이 되어버렸다. 나 역시 그들에게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원래부터 없었던 것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아예 없던 것이 되어버릴지 모른다고 해도, 마음은 어김없이 인연에게로, 너에게로 향한다. 정말 완벽한 타임머신이 있다면 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다. 너의 목소리, 미소, 향기, 그리고 매 순간들을 모두. 우리는 매 순간에만 존재한다. 서로의 마음을 몰라 알쏭달쏭하던 우리는 그 때의 순간에 있고, 처음 손 을 잡았던 우리도 그 때의 순간에 있으며, 내가 만든 감자샐러드 샌드위치를 처음 먹는 우리는 지금 이 순 간에 있다. 모두 없어진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자, 순간은 그래서 더 소중한 거야. 사라진 것들은 우 주로 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이지만, 언젠가 갈 수 있기에 나랑 완전히 떨어진 세상은 아니다. 오늘 우리가 먹은 감자도 우주로 가 있을 것이 다. 감자샐러드 샌드위치가 되었던 꿈을 꾸면서 둥둥 떠 있을 것이다. 주위에는 너와 내가 함께 웃었던 매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내일 아침으로 먹으라고 냉장고 에 샌드위치 두개를 넣어뒀다. 밤 새 차가워진 감자샐러드는 오늘 과 또 다른 맛을 내겠지? 그걸 먹으면 너는 오늘의 맛을 기억 할까? 내일의 맛에 또 한 번 맛 있다 해줄까? 그리고 가장 궁금한 건, 앞으로 우리의 어떤 순간들이 우주를 가득 채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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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타임-청춘> 11월의 표지모델은
사랑스레 피어나는 마냥 소녀. 이 달의 표지모델인 김지회 씨는 열여덟, 경남 예술고등학교 피아노과 2학년 학생이다. 진주에서 나고 자란 전형적인 진주 토박이, <스프링타임-청춘>의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빠지지 않고 알뜰히 챙겨본 애독자이기 도 하다. 전공인 클래식 뿐 아니라 팝송과 재즈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을 좋아한다. 평생하고 싶다. 한편으로는 미술, 그 중에서도 패션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고민하게 된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궁금한 그녀는 이제 겨우 열여덟, 사랑스레 피어나는 마냥 소녀이다.
Who are you?
사진_ 명랑독존 정종원 의상_ 중안동‘ON’(746-9399) 소녀의 사랑스러움을 더하는 블라우스는 57,000원, 깜찍한 치마는 42,000원. 헤어와 메이크업_ 강남동‘청혼 웨딩 스튜디오’(758-7988) 장소_ 판문동‘La Palette' (745-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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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5 11:5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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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무 집구석
일러스트_ Sory │ http://blog.naver.com/sorybboly
준비할 것은 맑은 정신과 가이드맵이다. 눈에 띄지 않는 차량도 필요하다. 2000cc
최근 들어 각광받는 제4코스는 경상대 정문 지구이다. 난코스다. 초심자들은 차라리
이하의 준중형 차량이 좋겠다. 카메라는 절대 안 된다. 동물들을 자극할 수 있다. 몰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둘러보는 게 나을 것이다. 매달 스프링타임 프리마켓 열리는
카로 몰려 경찰서에 가야 할일이 생길 수도 있다. 마치 주차할 곳을 찾아서 천천히
장소가 알짜배기인데, 능숙한 가이드의 안내 없이는 주차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일대
운전하는 모범운전자와 아이들 정도로 보이는 게 가장 안전하다. 괜히 튀는 복장이나
가 혼잡하다. 주차난 해결을 위한 사파리안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니 머잖아 성과가
차량 따위, 할 일 없는 놈들로 찍힌다. 이 좁은 동네서 그런 평판이 나봤자 좋을 것
있을 것이다.
하나 없다. 여기까지 돌아보는데도 두어 시간이 걸린다. 평일 대낮이라면 경상대 안쪽 코스도 추 출발은 시내 청소년 수련관. 집결지로도 좋고 시간만 잘 맞추면 다양한 동물들을 가
천할 만하다. 정오쯤 도서관 앞 벤치는 그야말로 무릉도원. 그 시간대를 놓쳤다면 인
까이에서 목격하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한다. 우체국을 지나 백화점까지의 코스가 제1
문대나 경영대 앞쪽도 나쁘지 않다. 촌스럽고 찌질한 경상대 코스프레를 잊지 말 것.
사파리 코스 되겠다. 저녁시간 때가 이 코스의 절정이지만 두 바퀴 정도면 적당하다. 늦은 밤 시간대는 피해야한다. 하이에나의 토사물이 차 유리에 튀거나 발정 난 늑대
성장가능한 지속적 사파리를 위해 지켜줘야 할 룰이 있다. 가장 중요한 핵심은, 술
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으니 초심자들은 조심하도록.
먹고 뻗어있는 암컷은 모른 체 해야 한다는 것. 친절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짓은 하이에나들에게 맡겨두고 진정한 사파리안이라면 묵묵히 지켜보며 지나쳐야 한다.
제1코스를 지나 남강다리 건너 진주역 사거리에서 좌회전, 산업대 앞 제2코스를 탐방
힘들 것이다.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순 없지 않은가!
할 차례다. 진주시내 여러 사파리 코스 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코스인데, 그중에서도
덧붙여 가이드맵을 항상 지참하라. 문제가 생기면 당황하지 말고 가이드맵‘도주로
하이라이트는 역시 늦은 주말 밤이다. 휘청거리는 난잡한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
편’ 을 펼쳐라. 그 외 몇 가지 주의사항과 함께 지면에서는 차마 풀 수 없는 각종 도
로 자신의 건전함을 반성하게 된다. 아 나는 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뭐하고 살았던가.
움말이 구체적인 예시와 함께 실려 있다. 수년에 걸친 자료수집으로 완성된 이 가이
하지만 무리지은 하이에나 떼들이 곳곳에 암약하고 있으니 잠시라도 방심하면 역시
드맵은 스프링타임 후원회원에게만 특별히 한정 제공하겠다. 끝.
코피 터지기 십상이다. 아쉽지만 딱 한 바퀴만 즐기도록 하자. 새롭게 떠오르는 제3 코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석류공원을 지나 혜람빌딩 쪽으로 새지 말고 쭉 직진해서 만나는 경상대 후문 라인 이 바로 제3코스다. 양쪽으로 늘어서 주차된 차들이 시야를 가려 초심자들이 사파리
아 그리고 저는, 세상에서 사람 구경이 제일 재미있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대동여
의 묘미를 즐기기엔 쉽지 않을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상당한 보물이
지도 만드는 김정호의 사명감으로 진주시내 사파리 코스 가이드맵 제작에 이 한 몸
숨겨져 있을 테니 아무쪼록 자주 왕복하며 꾸준히 눈동자 굴리기 스킬을 증진시키도
불사르는, (사)진주시 사파리 협회장 M이었습니다. ⓢ
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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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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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면 환절기 알레르기와 그로 인한 수면 장애, 동절기 일조량 부족에 따른 세로토닌 저하로 누구나 참 별로인 컨디션을 마음껏 과 시할 수 있는 절호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렇다, 찬바람이 분다. 일이 아니라 컨디션과 싸우느라 분주한 가을이었다. 11월 호 만드는 내내 흥얼거렸다, 찬바람이 불면. 난 이 청승맞은 노래가 좋더라. 찬바람이 불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낙엽이 지면 내가 떠난 줄 아세요. (이건 뭐 협박도 아니고) 한 때는 내 어린 마음 흔들어 주던 그대의 따뜻한 눈빛이 그렇게도 차가웁게 변해버린 건 계절이 바뀌는 탓일까요. (계절성 우울증 히스테리구만) 찬바람이 불면 그댄 외로워지겠죠. (오호, 그 때 가서 두고 보자는 거?) 그렇지만 이젠 다시 나를 생각하지 말아요. (두고 보자는 거 맞 구나) 그러니까 이건 팥죽 끓듯 변심하는 연인에게 띄우는 도전장이다. 내 눈에 눈물 나면 네 눈에 피눈물도 머잖다, 찬바람이 불면! 그렇지만 당신이 까먹은 게 있어요. 어른들은 말씀하셨죠, 두고 보자는 사람 안 무섭더라. 그러니 아프도록 앙다물어 으름장 놓지 말아요. 몇 번의 다짐이 무색해질 것 같아, 찬바람이 불든 말든.
Editor 안수진
Event
스프링타임과 함께하는 11월 독자 이벤트 빨간 날이 없어 절망스러운 11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바쁘게 작업을 해야 할 11월. 스프링타임 독자 이벤트와 함께 풍성한 12월을 미리 준비하세요. 참여방법 스프링타임 블로그(www.springtime.or.kr)에 접속해서 사진과 사연을 올린다.
‘Red’
11월 이벤트 주제 -
붉게 물든 단풍, 빨간 우체통, 영화제의 레드카펫, 2002년 월드컵. 돌아보면 주위를 붉게 물들이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비록 달력에 빨간 날은 보이지 않지만, 블로그만큼은 붉게 물들여 보자구요. 11월 상품 커플들을 위한 3종 세트(2명-각 2매씩) 예술회관 공연티켓 + 프레스코 식사권 + 더 웨이닝 커피 상품권 청혼웨딩 제공 가족사진 촬영 권 (1명)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5명-각 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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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스프링타임 블로그에 11월호에 대한 살벌한 리뷰를 남겨주세요.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 티켓을 추가로 드립니다.(5명-각 2매)
10월 이벤트 당첨자 경남 문화예술회관 공연티켓(2명) hjma0691 님, muzavi 님
청혼웨딩 제공 가족사진 촬영 권(1명) 정이아빠 님
커플 3종 세트(2명) 사랑하면 춤을춰라 티켓 + 프레스코 식사권 + 더 웨이닝 커피 상품권 가시나무 님, vitamin_p_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