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0 (2)

  • June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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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 9|

November

GOODCHURCH REPORT 서울시 중구 남산동 2가 19-8번지 청어람 바른교회아카데미 발행인 | 김동호 편집인 | 양희송, 편집위원 | 심경미, 김명윤, 김문

www.goodchurch.re.kr Tel 02)777-1333 Fax 02) 319-1103 E-mail [email protected] 바른교회아카데미 회보는 재생용지와 콩기름 인쇄로 제작됩니다.

GOODNEWS 2009 교회재정세미나“예산의 정석”을 잘 마쳤습니다. a 11월 13일 화요일 오후 2시~6시까지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재정건강

성운동(개혁연대, 기윤실, 나눔과 셈, 바른교회아카데미, 한빛누리) 주최 로 교회재정세미나가 열렸습니다. 2006년 처음 선보인 교회재정 세미나 는 올해로 4회를 맞이하였으며, 투명한 재정이 교회를 건강하게 만든다 는 취지 아래 교육 세미나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지역교회 예결산 위원 및 관심자,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진행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 니다. 첫번째, 황호찬 교수(세종대, 경영학과)가 기조강연에서 준비된 사역과 이에 따른 예산 편성 및 수립이 필 요함을 강조하였습니다. 두번째,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의 실행위원으로 구성된 ‘모의예결산위원회’ 팀이 가상 예 결산위원회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를 통해 교회의 예결산위원회에서 만날 수 있는 주요 사항들을 짚어주는 시도를 하였으며, 이어지는 모둠별 상담 시간에 이를 기초로 생산적이고 활발한 토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마지 막으로, 두 교회의 실제 예결산 사례 발표와 질의 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교회재정의 예산 수립 및 절차 진행에 초점을 맞추어 각 교회들이 내년 예산 수립을 하는데 실제적 도움을 주었습니다.

사회선교 헌신 100주년 기념 한국 심포지엄이 진행되었습니다. a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2시~6시까지 명동 청어람에서 근대 일본 사회

선교의 대표적 인물인 ‘가가와 도요히코’의 삶을 조명해 보는 심포지움이 열렸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바른교회아카데미, 청어람아카데미, 예장생협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교계의 인사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였으며, 그 분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사는 한국 기독교의 사회 선교 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가 발표되었습니다. a 11월 13(금) 오전 10시, 명동 청어람에서 기윤실 및 바른교회아카데미 주최로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자세한 조사 결과 내용은 바른교회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올려 있으니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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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CHURCH REPORT

‘교회와 환경’교육 교재를 원하시는 분은 바른교회아카데미 사무국으로 문 의하시기 바랍니다. a 바른교회 회보에 ‘교회와 환경’ 칼럼을 연재하신 손석일 박사가 집필한 환경교육 교재(하나님의 선

물 환경 이야기 1, 2, workbook)를 소개합니다. 이 교재들은 교회학교의 환경교육을 위해 제작되었습 니다. 교회학교 교육에 이 교재를 사용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바른교회아카데미 사무국으로 연락주시 면 무료로 드리겠습니다. (단 택배비는 부담하셔야 합니다.)

연구위원회 동정 a 연구위원이신 김승호 교수가(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윤리) 번역한『신학과 사회구조』(로빈 길 지

음/김승호 옮김, 살림출판사)가 출판되었습니다.

회보의 새로운 코너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a 목회자로서, 혹은 성도로서 경험하고 있는 ‘좋은 교회 만들기’나 ‘좋은 목회 경험’의 사례들을 함

께 나눌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편한 마음으로 원고를 보내주시거나, 제보해 주시면 편집부에서 정 리하여 소개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교회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알려주시면, 저희가 대답을 올리는 ‘Q&A 코 너’도 선을 보입니다. 신앙적 고민, 목회적 고민 등 다양한 질문들을 사무국으로 전화나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편집부에서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서 정성껏 답변해 드리겠 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립니다.

회원교회로, 개인회원으로 참여해주세요 a 바른교회아카데미와 함께 동역하기를 원하시는 지역교회는 회원교회로 참

여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교회들에게는 정기적으로 회보를 보내드리며 바른교회 아카데미에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 참여 시에 혜택을 드립니다. 개인회원으로 참여하실 수도 있습니다. 회원교회와 개인회원은 바른교회아카데미 사역을 든든 히 받쳐주는 힘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교회나 성도님들, 목회자님들께서는 사 무국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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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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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리앗에열광하는교회

어린 소년 다윗이 거인 장수 골리앗을 등장은 이스라엘 군사에게 있어서는 전혀 기대가 되지 못한다. 이 점에 맨손으로 물리친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 서 다윗도 다윗이지만 소년 다윗의 신앙고백을 듣고 그를 골리앗 앞에 는 성경을 떠나서도 널리 알려진 흥미진 내보내는 사울 왕도 그 당시에는 믿음이 대단했음을 느낀다. 진한 이야기이다.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도 다 우리가 이 성경의 사건 속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몸집의 크기와 힘의 윗과 골리앗의 싸움의 내용과 두 사람의 이름을

세기로 싸움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비록 작고 약하고 아무 것도 없

알고 있으며 그 중 골리앗은 무척 큰 것을 나타내

어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있으면 승리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는 이름의 대명사로 쓰여지고 있다.

그 교훈은 우리의 신앙의 표본이 되어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고 있고 우

골리앗은 이스라엘의 국내정세가 혼란한 틈을

리의 삶의 방법과 자세가 되고 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교회의 가르

타 완전한 정복을 꽤했던 블레셋 민족의 대표 격

침을 통해 다윗의 교훈을 배운다. 외형적인 크기로 힘이 결정되는 것이

인 무사로 키가 2m 97cm정도로 추정되는(여섯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힘이라는 것을 배운다. 모든 교회는 그

규빗 한 뼘) 거인이다. 격투기 선수로 유명한 최홍

신앙고백을 갖고 있고, 또 믿음으로 사는 교인들은 그렇게 생활하려고

만의 키가 218cm 인 것과 비교해 보면 그가 얼마

애쓴다. 다윗과 골리앗의 승자는 분명 다윗이었다.

나 큰 지 알만하다. 그는 머리에 놋 투구를 쓰고

그런데, 그런 순수한 교인들의 믿음에 상처를 준 두 가지 사건이 있

철로 고기비늘같이 만든 갑옷을 입었는데 갑옷의

었다. 첫 번째는 예배당 건축에 관한 사건이다. 얼마 전 명성교회에서

무게만 해도 50kg이나 되었다니 실로 그 힘이 엄

600억 원을 들여 새 예배당을 건축한다고 발표하였다. 분당의 할렐루

청남을 느낀다. 그러나 그는 몸집만 거대한 것이

야교회가 800억 원을 들여 예배당을 건축했다는 말에 아직 충격이 가

아니라 용맹함도 남달라서 블레셋 군대의 막강함

시지 않았는데 비슷한 규모의 예배당이 또 들어서는 것 같다. 그런데

을 혼자서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하고 나섰던 인

놀란 입을 다물기도 전에 이번에는 사랑의교회가 서초동에 2,500억

물이다. 그에 비해 다윗은 얼굴에 어린 티가 채 가

원 대의 예배당건축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갑자기 600억 원이나

시지도 않았고 갑옷을 입고는 자기 한 몸을 주체

800억 원을 들여 예배당을 지은 교회들이 고맙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하기도 함들만큼 몸집이 작은 한낱 소년에 불과

이상한 감정이다.

했다. 여덟 형제 중의 막내로 위의 세 형이 군대

개 교회가 예배당을 짓는 것에 대해서 비난이나 비판을 할 생각은 없

에 나가있는 동안 집안에서 양을 돌보던 양치기

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름 교회의 사정이 있

에 지나지 않았다.

는 것이고 새롭고 크게 지은 예배당이 전도나 지역 선교, 그리고 한국

거인 장수 골리앗과 양치기 소년 다윗과의 싸 움. 이것은 누가 봐도 상대가 되지 않는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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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섬기는 일에 잘 쓰이면 그것도 좋은 일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데 이 번 만은 마음이 좀 불편하다.

그런데 그 싸움의 성격이 범상치 않다. “아니면 말

지난 8월 24일 서경석 목사가 어떤 매체에 사랑의교회 건축에 관하

고”, “져도 그만” 식의 동네 싸움이 아니라 싸움에

여 기고를 하였다. 2,500억 원 들여 예배당 짓는 것을 재고해 달라는

서 지면 나라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단판 승부로

내용의 글이었다. 글의 내용이 매우 민감한 사안인지라 누리꾼들의 찬

나라의 운명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평범한 소년의

반 댓글이 꽤 길게 이어졌었는데 그 중 예배당 건축을 찬성하는 아이

GOODCHURCH REPORT

디 <드>라는 사람의 글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아마도 그 사람은 사랑의

유로이 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

교회 교인이 아닌가 싶다.

나 내가 정말 불편하게 생각했던 것은 그 성명서에 나타난 발표 주체자 때문이다. 5만 교회, 10만 성

중략 ... 사랑의교회만이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들마저 공간으로 인해 서 주님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일까지 있는 것입니다. ...강남에도 구원받아야할 사람이 수없이 많고 그 중에 지식인 같은 경우에는 사랑 의교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히 있습니다 ...중략 ...

직자, 1,200만 성도의 이름으로 성명서가 발표되었 기 때문이다. 이정도 되면 불만의 차원이 아닌 화 가 치민다. 적어도 나는 그 성명에 동의하지 않았 고 또 물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더 화가 나는 것은 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또 하나 순수한 믿음에 상처를 준 사건은,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지난

성도라는 숫자를 넣은 것 때문이다.

6월 12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한 시

모든 공동체나 모든 집단은 그 모임을 모임 되

국선언 때문이다. 5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로 인한 서거로

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그 요소를

온 나라가 몹시 큰 충격과 아픔을 격고 있었을 때, 무엇인가 소리를 내

잃어버릴 때 그 모임의 본래의 생명도 잃게 되는

야 했던 한기총은 다음과 같은 시국선언을 하였다.

가장 중요한 그 무엇이 모든 공동체에는 반드시 있다.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독

대통령과 정치권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를 수호하라! 1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라. 1 /정치권은 국회로 돌아가 적체된 법안들을 즉시 처리하라. 1 /북한의 핵과 전쟁위협에 강력히 대처하고 한미공조를 긴밀히 하라. 북한은 핵을 폐기하고 남북대화와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하라! 1 /북한은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핵무기를 폐기하라. 1 /전쟁준비 적화망상 포기하고 북한주민 인권탄압 중단하라. 1 /개성공단 억류 근로자를 즉시 송환하고 남북대화에 즉각 복귀하라. 자살을 미화하고 민생을 혼란하게 하는 선동을 즉시 중단하라! 1 /자기 생명을 죽이는 자살은 말 그대로 살인이며 죄악이다. 1 /자살의 만연과 미화풍조를 개탄하며 우려한다. 1 /사회혼란 선동세력은 민주주의 헌정질서 파괴를 중단하라. 2009. 6. 12. / 사단법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엄신형 목사 외 64개 회원교단 및 21개 회원단체 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성도

교를 진정 기독교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하 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기독교의 본질 은 무엇일까?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삶의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는 과연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강남의 특별한 지식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 해 2,500억 원을 들여 건축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 각, 사안마다 시청 앞에 10만 교인이 세를 보이며 모 여 기도회를 하고, 5만 교회, 10만 성직자, 1,200만 교인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해야만 뭔가 영향력 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들이 교회도 점점 골리앗 의 힘을 동경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던져준다. 오 늘 날 교회에 물맷돌로 골리앗을 넘어뜨릴 수 있 다는 믿음은 이제 더 이상 없는 것일까? 골리앗 의 갑옷과 큰 칼만이 세상과 싸워 이기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 것 같아 몹시 화가 난다.

나는 이 시국선언문에 대해서 평가할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 다. 그리고 서로의 정치적 견해에 의해 다른 생각을 자

오대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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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의 물맷돌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우 리는 그것을 가르치지도 말아야 한다.

바른교회아카데미 이사로 활동하고 계시며, 높은뜻정의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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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2 교 회와 사회적 책임3

2차적 사회복지 사회적 기업의 모형 1. 새로운 나눔‘사회적 기업’의 추진 배경 세계적으로 소득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양극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서구 자본주의 국가는 지 난 1970년대 중반부터 대안경제와 마이크로 파이 낸스의 신개념을 도입하여 사회운동으로 전개하 여 나갔다. 유념해 보아야 할 것은 당시 기독교의 복음주의 운동의 ‘복음의 사회화’ 운동도 같은 시 대 속에 함께 성장 발전해 왔다는 것이다. 즉 기독 교의 사회적 책임 속에 서구 사회는 새로운 대안 경제, 기존의 1차적 사회복지를 넘어 2차적 사회 복지인 자활과 자립의 문제를 가지고 양극화 해결 을 위한 접근을 시도한 것이다. 이러한 세계적 변 화의 추이 속에 한국 사회는 그 변화의 물결을 따 라잡기에 당시 시대적 상황이나 경제적 환경이 그 리 좋은 상황에 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민,관기업 및 NGO 등의 다양한 영 역에서 사회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 이 추진되고 있으며 착한 소비운동과 대안 경제등 의 시각이 사회저변에 스며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 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 필자는 그 대안의 하나로 2차적 사회복지인 사회적 기업의 유형을 본 지면 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되는 기업을 말한다. 즉 기업의 수익 배분 구조에 있어 주주와 소유 자의 이익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목적1>을 실현하기 위하여 지역 사회를 위해 그 이윤과 자산을 재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소득의 양극화는 결국 저소득층이 생산적인 노

우리 사회의 온전한 사회 구성원 회복을 목표로 삼음.

1) 일반기업과 사회적 기업의 차이

일반적인 기업이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한다면 사회적 기업은 그 목적에서부터 사회서비스 제공 및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등으로 삼 는데 있어 큰 차이가 있다. 구 분

일반기업

사회적 기업

기업의 목적

주주의 이윤 추구, 극대화

사회서비스 제공, 취약 계층 일자리창출

기업의 주체

주주 및 소유자

사업내용과 이해를 같 이 하는 다양한 집단

기업조직형태

개인사업자, 주식회사

모든 기업형태, 협동조 합, 비영리 단체

기업이윤배분

제약 없음

사회적 기업 법령등에 의해 제약적

결국 사회적 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 단체간의 중간 정도에 위 치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기업의 목표=‘이윤창출’+‘사회적 의무 달성’ 정상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과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함으로

동력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사회적 상향 이동성(Social upward mobility)을 제약함 으로써 장기적으로는 사회전반에 성장의 지속가 능성과 사회적 안정성을 훼손하게 된다.

2. 사회적 기업Social Purpose enterprise의 정의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위해 설립되어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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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CHURCH REPORT

2) 단계별 유형을 통해 바라본 사회적 기업의 위치

사회적 기업의 단계는 세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번째 자선적 단 계로, 전통적 기부에 의한 기존의 사회봉사 영역이다. 두번째는 거 래적 단계로, 이는 지역사회와 파트너쉽을 형성하여 지역사회복지 운동을 시행하는 단계이다. 현재 국내 사회적 기업의 모형은 자선적 단계 중심의 거래적 단계에 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단계는

바로 통합적 단계로 서구의 사회적 기업 모형일 것이다. 전통적 기부에 의존한 단계를 자선적 단계로 이야기 할 때 이 단 계의 전통적 비영리 기관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으 로 한다. 지금까지의 교회 사회복지 운동은 전통적 기부에 의존한 단계의 사회봉사 활동을 진행하여 왔다. 하지만 사회가 변화되고 사 회안정망이 형성되어 가면서 전통적 기부를 통한 사회복지 운동은 그 한계를 드러냈으며 이제는 보다 나은 발전된 모형의 사회복지 운 동이 필요한 시점에 처해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합적 단계인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혼합한 가치 혼합 경제를 추구 한다. 즉 전통적인 기부방식 인 관대한 기부자의 호의에 의존하여 사회봉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 닌 스스로 자생력 있는 사회봉사를 꿈꾸며 나아가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를 동시에 이루어 가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식 으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 이런 통합적 단계의 사회적 기업 유형은 세계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해서 살펴 볼 수 있다. 즉 유럽식 사회적 기업 모형과 미국식 사 회적 기업 모형이다.2> 유럽식 사회적 기업 모형은 사회적 서비스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고 본다면 미국식 유형의 사회적 기업은 보다 적 극적인 경제적 이해 관계에 더 초점이 맞추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러 한 관점에서 한국의 사회적 기업 유형은 미국식 사회적 기업 유형인 이익 창출을 통한 사회 환원 보다는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유럽식 사회적 기업 유형을 보여 주고 있다. 한국 사회의 사회적 기업 유형이 유럽식 모형과 같기에 한국의 사 회적 기업은 자선적 단계와 통합적 단계의 중간 역할인 거래적 단계 로 분류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인 자활 사업의 한 유형으로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민간 주도의 사회적 기업 유형이 아닌 국가 주도의 사회 서비스 기업 위주로 발전되어 왔다. 관주도의 사회서비스 기업은 장단점이 있다. 장 점으로는 국가의 지원비로 인하여 지원금이 책정 되어 지원비를 받는 동안에는 안정성이 담보된다 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은 역으로 국내 사 회적 기업의 가장 큰 단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즉 국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사회적 기업 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모형을 만들어 내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0년대 사회안정망 형성의 모습으로 시작 된 자활사업의 보완으로 시작한 사회적 기업은 출 발부터 유럽의 사회서비스 중심에 맞추어져 있었 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즉 기업의 이윤을 통한 자생적 사회적 기업 모형이 아닌 정부의 지원에 의 존한 사회 서비스 중심의 사업이 한국 사회적 기 업 모형이였다. 2) 국내 사회적 기업 현황

한국에 저소득층 자립 지원 및 일자리 제공을 통 해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부) 사회적 기업은 2009년 현재 250개(2009년6월 통계)가 있 다. 업종별로 사회서비스 중심의 도시락·식품제조 (26%), 돌봄서비스(21.3%), 재활용(13%)이 높은 비 중을 차지 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형태로는 사회적

3. 한국의 사회적 기업 1) 국내 사회적 기업의 특징

국내 사회적 기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가가 깊숙하게 개입하 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국내 사회적 기업은 기존 복지의 한 부분

기타형

22 일자리 제공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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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적 목적이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 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나아가 수익의 많은 부분 을 사회적 목적으로 재투자 하는 것을 말한다. 2> 사회적 기업은 크게 유럽식 사회적 기업과 미국식 사회적 기업 두 유형으로 분류 하여 말할 있다. 유럽식 사회적 기업은 경제적 기준 보다는 사회적 기준(①지역사회 기여도②시 민그룹의 주도적 설립 역할③자본소유에 기반 하지 않은 의사결정④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참여적 성격 ⑤제한적 이윤배분 등을 기준으로 사회적 기업을 정의함)을 중시하는 반면 미 국식 사회적 기업의 정의는 단 두가지 측면을 강조 한다. 즉 ① 비영리 기관의 수익 창출 목적 ② 취약계층에게 일자리 제공하는 목적 등 단 두 가지 측면을 강조하여 나간다. 즉 사회적 측면 보다는 경제 자립적 측면으로 고용 등에 초점이 맞추어 지고 있다.

혼합형

33 서비스 제공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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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유형별 현황 ①사회적기업 저소득층의 자립 지원 및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을 통해 지 역주민의 소득증대 및 삶의 질 향상 을 목적(2009년 6월 현재 사회적기 업 250 여개)

②현황 ·업종별로 도시락·식품제조(26%), 돌봄서비스(21.3%), 재활용(13%)이 높은 비중을 차지 함. ·기업형태로는 사회적일자리형(53.7%), 장애인 사업장(18.6%) 등 단 순제조업 중심의 장애인 작업장 또는 단기 인력훈련·돌봄서비스 중 심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주류를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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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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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 회와 사회적 책임

일자리형(53.7%), 장애인 사업장(18.6%) 등 단순제 조업 중심의 장애인 작업장 또는 단기 인력훈련· 돌봄서비스 중심의 사회적 일자리 사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 국내 사회적 기업의 문제점

현재 운영중인 사회적기업 이나 자활공동체의 경 우 정부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시장경쟁력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사회적기업 대 부분은 자활공동체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인건 비와 운영비에 있어 대부분 국가의 지원을 통해 유 지되고 있는 형편이다.3>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일반 정상적인 기업과 달리 사회적 기업은 경영상 문제 및 시장 경쟁력 약화로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즉 사회서비스 일자리 사업에 집중된 사회적 기업의 경우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가 대부분 이며 나아 가 기술력 있는 일자리 사업이 아닌 단순 서비스 사 업이기 때문에 홀로 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3> 인증사회적기업의 경우 인건비 월 78.8만원, 전문인력 의 경우 월 120만원 지원(지원기간 최대 2년)/ 기타 법인 세 50% 감면 및 공공기관 우선구매

단은 민·관·기업이 연계된 공동 투자인 사회적 기업 모형을 개발 하였다. 혹자는 사회적 기업의 새로운 유형이라 말하지만 우리 는 이를 사회공헌 기업이라 부르며 기존의 사회적 기업과의 차 별성을 이야기한다. 열매나눔 재단이 지금 시행하고 있는 사회 적 기업의 ‘새로운 나눔’ 사회공헌 기업의 모습은 다음시간에 설 명하고자 한다.

영리· 비영리·정부간 협력 단계 재단위치적 측면 STEP1 자선적단계(전통적 기부에 의존) E 양측은 관대한 기부자와 호의에 감사하는 수헤자 라는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 E비영리 조직은 기부금, 물품,자원봉사 등의 자원을 기부 받음

STEP2 거래적단계(지역사회 파트너쉽) E탈북자·빈민 자립을 위한 프로젝트 영리적 기업활동을 통해 수익 창출 + 창출된 수익은 사회

적 목적 위해 환원 (정부 및 기부 방식의 기업유지)

3) 해결방안

현재 한국 사회적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립 가능한 기업모델의 개발이다. 이를 통해 민간기업·시민단체(교회) 등 협력체계를 갖춘 기업 모델 개발이 시급하다. 즉 공동투자·공동운영을 통해 사회적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 를 갖고, 연계기업의 사회공헌을 통해 시장경제체 계에서의 자립을 유도함으로 자생력 있는 기업 유 형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새로운 사회적 기업 모델을 위 하여 지난 몇 년간 열매나눔 재

김범석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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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GOODCHURCH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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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3 통합적단계(서구 사회적 기업) E 우리라는 의식을 가지고 공동으로 가치 창출 E두 조직의 다양한 자원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활동을 기획해 내기 위해 서로 동원되고 결합 E공동 벤처 설립

높은뜻숭의교회 사회담당 목사로 섬겼으며, 보건복지부 취약계층 보호대책 정책 위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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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 다른 종교 인구가 증가한 데 비해 한국 개신교 인구만 감소하였다고 알려 진 이후에 교회의 위기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단지 교인 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위기인 것은 아니다. 교인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면 위기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 교회 중에서 대략 80% 정 도가 교인 수 1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교회 가 작다고 해서 교회로서의 의미가 약화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규모 의 교회 안에서 회중들이 분명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활발하게 활동하며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면, 누구도 이 교회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취지에서 내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 작은 교회 운동을 시

작은교회들의 이야기 1

작하였는데, 그 일환으로 나는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작은 교 회 목회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 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 이것은 나에 게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을 직접 만나서 작은 교회 목회자의 형편과

목사님은 이때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

때에는 나름대로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다. 작은 교회의 현실을 이해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함

확신을 가지고 기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기도하는

께 모색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기에 몇 교회 사례를 나누

중에 하나님께서 이 두 가지 문제를 몇 개월 안에

어 소개하고자 한다.

해결해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목사 님은 교인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얘기하고 함께 기

첫 번째 이야기는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작은 교회의 목사님에 대

도하며 어려움을 극복해가자고 설득하였다. 그러

한 이야기이다. 이 목사님은 3년 전에 이 교회에 부임하였는데, 부임해

나 교인들은 반신반의했다. 교인들 스스로 이러저

서 보니 상황은 생각보다도 더 열악하였다. 전임 목사님이 4층 건물을

러한 개인 빚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제까지 교회에

건축하면서 진 빚이 2억 원 정도 되어 대출 이자만 월1백만 원이 넘었

서의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큰돈을 마련할 방법

다. 그런데 첫 예배를 드릴 때 교인이 18명이었고 그 주에 나온 헌금이

이 없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계속해서 교인들을 설

십 몇 만원으로, 상식으로 생각하면 도저히 교회를 운영할 방법이 없

득하며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이전에

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첫 주를 지나고 보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

교회를 위해 헌금을 작정하고는 다른 교회로 옮겨

기세도 3개월이나 밀려 있었다. 밀린 이유는 교회 재정 부장이 대출

서 신앙생활을 하시던 한 권사님이 적지 않은 금액

이자를 먼저 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는 임의로 먼저 대출 이자를 지

을 헌금해왔고, 또 주위에 여러분들이 헌금을 해서

불하고 남는 돈으로 세금을 내왔는데, 헌금이 부족하자 전기세를 낼

5개월 만에 1천5백만 원의 빚을 해결하고, 새로 승

돈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도 알지 못했던 교회 빚이 1천 5백만 원이

합차도 구입할 수 있었다.

더 있었다. 또한 목회를 위해서는 승합차가 필요했는데, 당시에 있던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를 세우기 위

승합차는 너무 오래 돼서 문짝이 떨어져나갈 정도였다.

해 기도하던 중에 비만 오면 빗물이 새는 교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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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를 수리하고 어린이 도서관을 세울 비전을 품게 되었다. 이 이야기를 교인들에게 나누자 교인들은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이었다. 목사님은 미술을 전공한 교인에게 교회당 색깔 배열에 대해 디자인을 해보라고 했으나 이 교인은 목사님 말씀에 마지못해 해보았을 뿐, 이루지도 못할 일을 왜 하려고 하시나 하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애쓰는 목사님이 안쓰러웠던 교인들은 목사님 생각이 정 그러시니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조금씩 해보자고 말할 뿐이었 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구하는 중에 놀랍게도 주위에 필요한 분들이 연결돼서 수리에 필요한 목재와 난방시설을 무상 으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예배당 수리는 모두 완료됐고, 지금은 교회 주변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 방을 겸한 어린이 도서관이 완성을 앞두고 있다.

또한 건물 1층 상점 자리에는 기아대책과 협력하는 <행복한 나눔> 가게를 열어서 지역 주민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이웃과의 창구 역할로 활용하고 있다. 기아대책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자선가게라고 할 수 있는 <행복한 나눔>은 지역의 자원을 통해 운영되는데, 교회와 단체는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기부하여 매장을 열고, 각 지 역 기관과 주민들의 자원봉사와 물품 기부로 운영된다. 각 지역 매장의 수익금의 50%는 지역의 필요를 리서치하여 진 행되는 지역 복지 사업을 위해 사용되며, 50%는 기아대책의 해외 사업장을 통해 전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사용된다. 또한 지역 매장에서는 지역 내의 취약 계층(특별히, 여성)을 고용하여 지역의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행복한 나 눔> 홈페이지http://www.giversmart.or.kr 참고).

이 목사님의 말에 따르면, 큰 교회는 작은 교회 앞까지 교회 차량을 운행하면서 작은 교회의 교인들을 ‘빼앗아’ 가 지만, 어쩌다 큰 교회의 교인이 작은 교회를 출석하게 되면 큰 교회의 부교역자가 찾아와서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에 게 ‘교인을 빼앗아갔다’고 따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도지를 돌린다고 해도 교회 홍보가 잘 되지 않는 형편인데, <행 복한 나눔> 가게를 시작한 후에 주민들이 찾아와서 교회가 좋은 일을 한다며 입소문을 내서 자연스럽게 교회 홍보 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작은 교회의 목회자가 처한 어려운 여건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교회가 신앙 공동체 를 이룸으로써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와 비슷한 또는 이보다 도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작은 교회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그리고 교회 간 불균형과 쏠림 현상으로 작은 교회는 더 욱 성장하기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치게 교회의 외형을 키우려는 시도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이보다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 우선이고, 그 후에 교인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함 께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들의 공동체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고 일을 이루어 가시는지에 대해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신앙공동체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공동체 구 성원 모두에게 힘이 되고 소망을 주는 이야기이며, 여기에 신앙 후손들의 이야기가 더해져서 의미 있는 ‘신앙 전통’이 될 것이다. 여기에 작은 교회들의 희망이 있다.

정재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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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종교사회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바른교회아카데미 연구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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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제자훈련학교에서 학교장이라는 이름으로, 교회에선 장로라는 위치에 서 이른바 리더 혹은 여성리더로 세워지면서 리더십, 특히 여성리더십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 교회와 사회, 선교단체 안에서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여성이 여성리더를 더 안 뽑아주고 더 싫어한다고. 이른바 여자목사, 여자장 로, 여자전도사 등등이 남자들보다 더 그렇다는 것이다. 난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의문이 생겼다. 정말일까? 혹 거짓 메세지, 굳어진 메시지 아닐까? 이런 편 견과 선입견이 오히려 여성들 간의 연합을 깨게 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인간 에게 시기와 질투는 남녀를 불문하고 있는 것이지 않은가.

2년 전 우리 교회에서 여성장로후보로 나와 동년배 권사가 함께 나 왔다. 의외의 결과로 내가 세워졌다.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경계심. 호기심의 눈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나를 축하해주었고 우 리 둘은 오히려 관계가 더 돈독해졌다. 물론 이렇게 된 데는 그 권사의 성숙함 이 있기에 가능했지만 우린 서로 의식하고 있었다. 사단의 전략과 사람들의 잘 못된 기대를. 그래서 더 서로를 세워주었고 함께 했다. 그리고 올해 그 권사는 장로로 세워졌다.

우리 둘은 기질도 사역스타일도 참으로 다르다. 부딪칠 확률도 서로 미 묘할 상황도 많았다. 흔히들 말하는 대로 비교-경쟁-시기-질투의 관계로 갈 수 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도 연약함이 있고 관계 속에 있으니까. 그러나 정말 그 소리 듣기 싫었다. 여성들은 세워도 별수 없다니 서로 싫어한다느니 하는 말들 이 귓전에 울리는 듯했다. 그래서 우린 결사적으로(?) 친해지기로 했다. 끊임없 이 서로를 인정해주고 서로의 장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 둘이 서로 달라 서, 비슷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은 면들을 보게 되었다. 서로를 보면서 배우 고 격려받고 때론 긴장도 하면서 스스로를 추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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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우리들을 바라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롤모델을 찾고 싶어하는 여성성 도들, 역시 그렇지 하고 폄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책임감이란 것을 절감하 게 된다. 앞서 세워지고 먼저 세워진 자들이 해야 할 책임들, 뒤에 오는 분들을 위해 그 길이 좁아지거나 흐트러지지 않도록 우리 앞에 난 길을 지켜야 하는 것 모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해야한다. 그래서 여성이 여성리더을 싫어한다는 말, 그것이 거짓메시지 임을 드러내고 싶다. 여성은 여성리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리더가 잘못하면 남 자든 여자는 싫어할 것이기에.

신앙공동체 안에 대다수는 여성이지만 실제 정책을 결정하거나 방향을 설정하 는 리더 중 여성은 소수이다. 대부분 몸으로(?) 때우는(섬기는) 사역을 담당한다. 그래 서 리더로 준비되어지기도 세워지기도 어렵다. 훈련의 기회도 사역의 기회도 많지 않기 에 실수하기도, 연약함이 보여지기도 쉽기에 그렇지 않을까? 남성들은 교회 안에서 일 하는 노동(? 섬김)량과 시간에 비해 훨씬 급속도로 리더로 세워지고 그 수가 많으니 묻 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여성리더들은 그렇지 않다.

2년 전, 별로 준비되지도 않은 채로 장로가 되었다. 제자훈련학교에서 오랫동안 리더 로 섬겨왔지만 막상 교회에서 장로역할은 쉽지 않았다. 표정도 복장도 대화도. 주중엔 제자훈련학교장으로 섬기다가 주일 하루 나가는 나를 향해 교회의 반응은 차가워졌다. 더 많이 자주 교회에 나오고 얼굴을 보여야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불만의 소리. 여성장 로는 권사 때보다 더 많이 봉사하고 더 많이 섬겨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의 시선을 받으면서 고민이 되었다. 내 자리가 맞는 걸일까? 남성들은 주중에 직장이나 사업을 하 다가 주일 하루 교회에 나오는 것이 용납이 되지만 여성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나 선교 단체를 섬기는 것도 문제가 되었다. 교회장로면 마땅히 교회를 섬겨야지 왜 선교단체를 섬기냐는 시선 속에서 여성장로에 대한 롤모델은 무엇일까하는 것이 정말 고민되었다.

권사 때보다 더 많이 교회에 나오고 더 많이 봉사하면 되는 것일까? 손발이 닳도 록 마치 전임교역자처럼.. 그러면 잘하는 것일까? 심방, 장례와 결혼식참여, 교회행사참 여, 교회 내 봉사라는 전통적이고 보여지는 섬김 못지않게 중요한 당회참여, 부서 간 갈 등조정, 적임자를 찾아 세우는 일, 교회의 비젼과 정책결정에 대한 고민과 기도, 조정에 대한 참여는 기대하지도 않는 것인가?

나는 내게 허락하신 장로 직임은 내게 주신 달란트이기에 후자를 감당해야겠다 고 결심했다. 주일 오후 교회에서 묵상학교와 새가족들에게 강의하는 가르치는 섬김으 로, 당회에서 나름 고민하며 기도하며 교회의 방향과 정책에 관여하는 것, 그리고 선교 단체와 교회와의 합력, 상생, 윈윈을 모색하며 그 통로가 되는 것으로. 이렇게 결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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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데는 남편의 바른 판단과 적극적 지원(아내 아니 여성을 세우고자 하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편은 늘 나를 격려한다. 잘하고 있다고, 돌아서지 말라고, 주저앉지말라고. 남편은 오늘도 힘주어 말한다. 여성에게 훈련의 기회 를 주고 리더로 세워지도록 기다려주고 나서 리더십에 대한 전향적 기대를 해야한다고. 그것이 가족이, 신앙공동 체가 함께 사는 것이고 하나님의 성품과 원칙 아니겠냐고.

그러나 교회 회기년도가 바뀌는 이 계절에 난 교회 안에서 느껴지는 찬바람 속에서 또 흔들린다. 부르시고 세 우신 자리가 버겁고 불편하고 잘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과 질타를 동시에 느끼면서. 그냥 벗어버리고 도망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 그래서도 안된다는 것 잘 알기에 하나님께 죄송하고 세워준 교회와 성도들에 대 한 송구함 속에서 찬양으로 기도한다. ‘나를 부르신 이도 나를 세우신 이도 나를 보내신 이도 하나님, 나의 나 된 것은 다 하나님은혜라..’ 그리고 나와 동일한 고민의 시간을 보냈으리라 여겨지는 어느 시인의 시가 이 시간들을 넘어가게 하는 위로와 힘을 준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 름다 운 꽃 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 는 사랑 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 는 꽃 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 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 는 삶이 어디 있으랴.

주님, 지금의 저의 고민과 흔들림이, 부끄럽고 송구하지만 교회 안에 아름 다운 여성리더들이 곧게 세워져 가는 여정 속에 퇴비처럼 쓰임 받길 원합 니다. 저 개인의 고민, 자책과 실패로 끝나지 않게 하시옵고 하나님이 사랑 하시는 여성제자들이 빛나게 세워져 따뜻하게 교회와 세상을 섬길 수 있 도록, 주님 도와주시옵소서. 꺾이지 않고 밟히지 않도록, 그리고 포기하지 않도록. 바람과 비에 젖으면서도 주님 하실 일 기대하면 서 이 길 걸어가게 하옵소서. 아멘.

최경자

장로 | 전 독수리예수제자훈련학교장으로 일했으며, 현재 거룩한빛광성교회 장로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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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 MIN IS T R Y

스스로 꽃 필 수 있는 삶 후기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 목사님을 통해서 싱글세미나를 소개받 았다. 전에도 이런 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이 있 었기에 기대감도 생겼다. 그 동안 하나님의 형상 을 지닌 한 사람으로 나의 부르심을 향해 충성 하며 그 길을 걸어 왔는데 요즘은 점점 작아지 고 당당함을 잃어버리고 위축된 나의 모습을 발 견하게 된다. 세미나에 참석하여 강의를 들으면 서 하나님이 내 인생의 디자이너이시고 결혼과 상관없이 나를 향한 계획과 꿈을 갖고 계시며 그 꿈을 보며 느끼게 하셔서 나를 그 부르심으로 인 도해 오셨음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현재의 삶 가운데서 오늘을 통한 하나님 의 선물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섬기다 보면 나의 삶 전체가 하나님의 선물이 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삶 이 되고 예배하는 삶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재정과 건강에 대한 내용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는 나이에 들어서면서 재정에 대해서 점점 작아지는 나를 발견한다. 재정 강의를 들으면서 맞는 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은 나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 가운데 하 나님의 공급으로 살아간다고 하면서 그 공급하심을 끌어서 먼저 사용하는 카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한편으로는 내게 없는데 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갈등이 있었는데 재정의 어려움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는 도전을 받았다. 재정 을 정직하게 하나님이 주신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투자에 대해도 강의를 해주셨 다.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서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처럼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기는 어렵지만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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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급하신 재정을 우선순위에 따라 관리하며 장기적인 사역의 계획을 세우며 그 재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재정의 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건강의 강의를 통해서 삶의 주기에 맞는 건강관리와 건강검진에 대해서 강의를 들 었다. 주변에서 싱글로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열정으로 열방의 영혼들을 섬기다가 여성 질병으로 수술하 게 되는 일을 바라보면서 물론 모든 사람이 질병에 걸릴 수 있고 아플 수 있겠지만 안타까움이 많았다. 건 강검진과 건강관리에 대한 등한시 해왔던 나에게는 정말 운동도 하고 정기적인 검사도 해야 하겠다는 생 각이 들었다. 건강이 있어야 하나님을 섬길 수 도 있으니까 말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결혼이 목표가 아니고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 주님이 내게 갖고 계신 꿈 을 이루어가며 주님이 마음에 품게 하시고 섬기게 하신 사람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섬기는 것이 최고의 삶 임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끔 사람들은 묻는다. 왜 결혼을 하지 않았냐고? 전에는 아직 주님이 예비하 신 짝을 못 만났기 때문이라고 말을 하고 나를 가장 잘 아시는 주님이 주님의 부르심을 향해 끝까지 인도 하실 것인데 가장 좋은 시기에 만나게 하시 것이기 때문에 나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한 사람으 로 나의 자리에서 충성을 하면 된다고 당당하게 말을 했었다. 그것이 나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부르심을 향해 걸어가는 것에 방향을 바꿀만한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런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점점 작아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으로 지은 한 사람이 그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기쁘고 충만함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그 분을 따라갈 때 때론 결혼을 통해서 동역하게 하시고 또한 싱글로 하나님을 섬기게도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안에서 누리고 그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루어 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바 라보고 그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하나님의 지음을 받은 한 사람의 여성 또 한 사람의 남성 모두에게 필 요한 세미나였다고 생각된다. 이제는, 세상의 관점으로 나의 서있는 위치를 바라봄으로 조금은 위축 되었던 나의 마음이, 다시 하나님을 향하여 그분의 눈과 마음으로 다시 일어나 조금 더 당당하게 그 분이 계획하시고 인도하신 길을 품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세미나를 준비하도록 계획하시고 마음을 주신 하나님 과 그 마음을 받아 순종함으로 섬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정 말 수고 많았다고 말이다.

김영아

전도사 |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M.Div를 마치고, 현재는 Th.M 과정에서 목회상담학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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